12.24. 8일차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라고 들썩일 날입니다. 스페인에 있는 안선생 말이 거리가 사람들로 인산인해랍니다. 여기는 크리스마스 “크”자도 없는 동네입니다.
아침시장에 걸어서 가려고 나섰는데 소파가 옆방 학생“진나Jinna” 아빠한테 부탁해서 반두시장에 편안히 차를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그는 한국에 5년전에 다녀왔다고하고 고1짜리 아들과 옆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배추, 양배추, 단호박 조각, 망고, 싸와롯, 오이, 토마토, 등을 모두 350밧에 샀습니다. 스님들이 한 줄로 시장 앞에서 탓밧을 하고 있기에 도너츠를 100 밧치 사서 공양을 올렸습니다.
돌아오려고 오토바이택시를 찾고 있는데 진나 아빠가 나를 발견하고 클락숀을 눌러서 또 타고 오게 되었습니다. 라차밧대학 학생식당에서 35밧짜리 점심을 사먹고 우유 45밧에 사왔어요. 태국에서 우유는 귀하고 비싼 음식입니다. 오후엔 또 $$랑 퐁프라밧 온천에 다녀오고, 호박죽을 쑤고, 토마토 쥬스를 만들고, 양배추도 쪄 놓았어요. 한국에서보다 먹거리에 시간을 많이 투자합니다. 저녁에 진나한테 한국에서 가져온 파란색 볼펜 두 개를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의 어두운 표정이 조금 밝아지는 것같아 좋습니다. 좀 여러 개 사올 걸 그랬네요.
12.25. 9일차
크리스마스라고 카톡이 불이 납니다. 이곳은 전혀 상관없는 곳인데 그래도 아들내외한테 선물을 보낼 걸 그랬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제 끓인 호박죽을 종일 먹어도 맛있습니다. 온천에 가서 발담그고 삶은 땅콩을 두 봉지 20밧에 사서 나누어 먹고 조용히 집에서 쉬었습니다. 무료할 것 같지만 한국에 있어도 집안에서 가만히 잘 지내는 나는 50년 타이트하게 살았기에 이젠 이런 편안함이 좋습니다. 물값은 600ml 12개 70밧을 소파에게 지불했습니다. 안주인과 이야기할 때 1월8일 2층에 사는 누군가의 방이 빈다는 뜻으로 이해했기에 태국말 하는 분에게 톡을 보냈더니 자기가 알아보겠노라고 했습니다. 선등님네 부부도 이리로 올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뒷집 정원은 오늘도 참 아름답습니다.
온천에서 족욕은 공짜입니다. 야외에 옷 입고 들어가는 탕은 20밧이고요.
12. 26. 10일차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왕비정원 농부아 호수를 한 바퀴돌고 $$님 친구가 남은 꿀을 주겠다기에 다녀왔습니다. 친한 후배 아버지께서 운명하셨다는 소식이 있어 부의금을 보냈어요. 아버지 생각이 나서 좀 그리움에 젖더군요. 나를 참 자랑스러워 하셨었는데......
오후 세시경 안주인 소파가 시장에 가는 차를 같이 타고 반두딸랏에 갔지요. 마침 $$도 시장 안에서 만났네요. 바나나 50, 파파야 2개 45, 감자 토마토 파 65, 참기름 간장 93, 망고 50, 땅콩가루 10, 온천 40, 오늘 지출은 약400밧, 한국돈으로14000원 정도이지만 이곳에선 큰 돈입니다.
옆방 한국분은 감기가 왔고 나도 살짝 왼쪽 편도선이 불편합니다.
저녁 8시 반경 마당으로 나갔더니, 방 이야기를 하네요. 이곳에 방이 빈다면 여기로 오고 싶다고 했다네요. 정확한 게 아니니까 아직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괜히 선등님의 마음만 흔든 꼴이 되었습니다.
오늘 나는 치앙라이 생활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나한테 직접 주어진 일이 아닌 이상 걱정하지도 말하지도 말아야한다는......”
나는 남을 너무 잘 믿고 ,나와 생각이 같을 것이라는 전제로 말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없는 짓을 해서 조금 우울하고 잠이 올 것 같지 않아 주인 집 카페에 나가 맥주하나를 샀는데 90밧이라기에 100밧을 주고 컵에 조금 따르고 그들에게 주고 들어왔네요. 내일 나는 시내에 나가서 바람을 쐬고 싶습니다. $$랑 시내투어를 할 생각입니다.
내 방의 모습입니다
뒷 발코니에 식사를 준비해도 되는 씽크대가 있습니다.
의자와 식탁, 몇개의 그릇도 쥔댁에서 주었습니다
물김치는 간단하게 담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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