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19일차
금강경은 오늘 8분까지 썼고요.
아침엔 온천 옆 호수가를 걸었는데 한바퀴가 450보 정도 됩니다. 시장에 가서 돼지갈비랑 마늘쫑 같은 것을 사고 무삥도 3개나 사먹고.....어젯밤엔 좀 추웠는데 $$님이 전기 매트를 좀 큰 것을 하나 주었어요. 점심은 마늘쫑을 무쳐가지고 가서 $$님 방에서 수육으로 $$언니와 형부와 같이 먹었어요. 이곳 돼지고기는 생고기라서 정말 맛있고 쌉니다. 커피를 가지고 가서 함께 내려 먹었는데 커피 맛을 모른다는 그들도 아주 좋아해 주었어요. 형부도 언제 한 번 다시 모여 해 보자고 하시면서 좋아해 주시니 기쁘네요. 오늘 퐁빠밧 온천은 외국인들이 참 많았어요. 유황 냄새가 너무 많아서 선풍기를 틀어 놓았더니 숨 쉬기가 편해서 좋았어요. 저녁은 쥔집 더하에서 50밧짜리 밥을 먹었는데 내 것은 괜찮은데 다른 것은 짜고 쓰고 맛이 없네요. 자주 갈 정도는 아닙니다. 주인집 남편은 빠쌋, 부인의 이름은 소파인데요, 하루 종일 그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움직이고 친절합니다. 오늘 2년 전에 이곳에서 만났던 선등님네 부부가 왔습니다. 마땅한 방이 없어서 라차밧대학교 정문 부근에 3700밧에 정했답니다. 그 분들이 거기서 잘 적응하고 나름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1.5. 20일차
오늘로써 태국살이 20일째가 되었어요. 어제 $$님이 준 매트를 깔고 잤더니 지난 밤엔 춥지 않았어요. 아침엔 파파야를 하나 깎아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 11시쯤 밀다네로 가서 ##언니랑 셋이서 치앙라이 시내에 있는 위왕인 호텔에 점심 뷔페를 먹으로 갔지요. 1인당 200밧(우리돈 7000원 정도)인데 먹을만큼 푸짐한 호텔 뷔페였어요. 특별해 보이는 음식은 별로 없지만 깔끔하고 과일이나 샐러드도 풍부했어요. 12시 10분에 입장하여 14시까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면 맛있는 식사를 했네요. 레깅스를 두 개 사고(158밧), 감기 몸살 시럽을 50밧에 사서 돌아왔어요. 택시비는 왕복 300밧 정도인데 세 사람이 쉐어하기 때문에 별로 부담스럽지도 않고요. 레깅스를 사는데 이미 계산했던 199밧짜리를 79밧짜리와 교환해 달라고 하니 돈을 돌려 줄 수 없다고 안 된다고 하네요. 그러면 79밧짜리를 안 살테니 199밧짜리를 취소해 달라고 했더니 그렇게는 해 줍니다. 참 이상한 사람들이에요. 199밧을 환불 받고는 한참 다른 곳을 돌아다니다가 다시 그곳에 가서 79밧짜리를 샀더니 아무 말 않고 팔아요. ㅎㅎ
분홍색 땡땡이 무늬가 있는 그 바지가 오히려 마음에 듭니다. 지금 입기에는 좀 더울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에 돌아가서 입으면 좋을 것 같거든요. 떡국도 한 봉지 150밧에 ##언니를 통해서 샀어요 내일은 떡국을 끓여 먹어봐야겠어요. 아침에 열이 살살 나면서 머리도 좀 어지럽고 혓바늘도 돋아서 걱정을 했는데 4시간마다 두 스푼씩 먹으라는 물약을 사왔기에 다행입니다. 저녁노을이 오늘도 아름다웠습니다.
금강경은 13분까지 썼어요. 사경을 하다가 문득 14분이 619자로 제일 길고 29분이 52자로 젤 짧다는 것을 헤아려 보기도 했네요 ㅎ. 17분은 555글자에요. 별 걸 다 한다 싶겠지만 잠시 눈 돌리며 그런 것도 해보는 거지요. 내일은 14분을 쓸 차례인데 하루에 다 못써도 괜찮아요.
오늘도 참 괜찮은 하루였어요. 매일매일을 이렇게 잘 살아보고 싶네요.
1.6. 21일차
떡국을 끓이려니 파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옷을 주섬주섬 입고 아침시장에 가서 파 2단과 양배추 한 개, 양파 두 개를 40밧에 샀지요. 파에는 팍시(고수)가 너무 많이 들어 있네요. 파가 더 많이 있는 것을 고르느라했는데...... 팍시를 먹을 수 있지만 아직 그 향에 익숙하지 못해서 될 수 있는 한 먹고 싶지 않아요.
파와 양파를 썰어서 양념 간장을 한 통 만들어 놓고, 떡국을 끓여서 쥔댁에 한 그릇 주고 “Korea new year food”라고 콩글리쉬로 소개했지요. 멸치 국물로 끓여서 제법 맛이 났어요.
계속 어지럽고 머리가 아픈 것이 혹시 유황때문인가 싶어서 오늘부터 온천에 덜 가보려고 해요. 종일 방안에서 쉬는 모드였어요. 금강경에서 제일 긴 “第14 離相寂滅分(상을 떠나 적멸에 이름)”을 사경했어요. 한자를 臨書(따라쓰기)할 때는 제대로 잘 써지지 않아서 어렵기도 해요. 붓펜으로 쓰는데 획이 예쁘게 빠지지 않아 스트레스를 좀 받지만 내가 직접 써보는 데 의미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탑다라니는 임종 후 입관을 할 때 아래위에 한 장씩 깔기도 하는 용도이지요. 내가 쓴 것도 잘 쓰여질지 알 수는 없지만 손목에 힘이 있을 때, 또 시간이 있을 때 공부 겸해서 써보는 것이랍니다. 여기에서 조용히 혼자 있을 때 너무 무료하면 뭔가를 하려고 두 장을 가지고 왔거든요.
선등님께 부탁했던 개미매트를 보내 주셨네요. 수일 내에 만나야할텐데......
$$도 몸이 안 좋은지 마사지를 받고 종일 쉰다고 하네요. 마사지는 1시간에 150밧입니다. 나는 매홍손에서 비행기 시간 기다리는라고 발 마사지 한 번 받았다가 베드버그에 물려 보름이상을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마사지에 별로 흥미가 없어요.
1.7. 22일차
하늘을 쳐다보니 날씨가 그럴듯합니다. 머리도 맑고 몸이 가벼운 느낌입니다.
“도이뚱로얄팰리스에 가야지.” 생각하고 $$한테 연락했지요. 왕비정원을 산책하던 그녀는 요가를 빠지고 같이 가겠다고 합니다. 집 앞에 나가서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세워보았더니 인자하게 생긴 여성분이 반두시장까지 태워 주셨어요.
9시 10분쯤 과일가게 앞에서 만난 우리는 은행 앞에서 매싸이 가는 버스를 탔어요. 버스 타기전에 은행에서 1000밧짜리 지폐를 소액환으로 바꾸었지요. 도이뚱 입구까지 버스비는 겨우 30밧이랍니다. 매찬을 지나서도 한참 더 갑니다. 거의 50분정도 지나서 안내원이 내리라고 합니다. 주황색조끼를 입은 오토바이 기사가 1인당 80밧이라고 하기에 썽태우를 타기 위해 찾아 보았더니 왕복 요금과 2시간 기다려 주는데 800밧이라고 하네요. 우리는 두 명뿐이라서 너무 큰 금액입니다. 그냥 오토바이를 타기로 했어요. 1인당 80밧이래요. 꼬불꼬불한 산길을 10킬로 이상 올라갑니다. 당연히 이 금액을 받아야하겠다는 생각이듭니다. 한참 가는데 $$가 탄 오토바이가 오지 않아서 돌아가보니 고장이 나 있어요. 그런데 한국말을 잘하는 “싱하트”라는 젊은이가 도와주고 있네요. 그는 수원 부근 가구 공장에서 4년 10개월을 일했답니다. 지금은 그의 동생이 한국에 있다는 군요. 고장난 오토바이 대신에 그가 $$를 태워주었어요. 도이뚱로얄팰리스는 “도이뚱로얄빌리지”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아요. 1,Doi Tung Royal Villa 2,Mae Fah Luang Garden 3,Hall of Inspiration 4,Mae Fah Luang Arboretum 이 네 가지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이어서 티켓을 한 장으로 구입하거든요. 따로따로 구입하면 90밧씩이에요. 수목원은 10킬로 정도 더 가야하기 때문에 작은 셔틀버스가 다니는 것 같았어요. "매파루앙"은 태국사람들이 푸미폰국왕(라마 9세)의 어머니(현재 국왕의 할머니)를 존경해서 부르는 애칭과 같습니다. 매파루앙 정원은 무척 넓고 아름답습니다. 갖가지 꽃들과 조형물들이 자연을 그대로 살린 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도이뚱 로얄빌라는 매파루앙이 태국 북부지방에 애착을 가지고 노년을 보내던 빌라입니다. 정원 입구에서 500미터 정도 걸어가면 언덕위에 있습니다. 영어나 일본어로 안내이어폰도 있어요. 발코니가 제일 압권이었어요. 멀리 미얀마와 라오스 땅도 보이니까요. 왕족이 살던 집으로는 소박하지만 기품있고 멋집니다. 헬리콥터 착륙장도 있더라구요. Hall of Inspiration 는 왕족과 태국북부지방의 역사를 전시해놓은 기념관 같은 곳이었어요. 오토바이를 오후3시에 와 달라고 했기 때문에 주변에서 작은 기념품 가게들을 구경했어요. 동전 지갑을 40밧에 샀네요.
오토바이기사님게도 80밧인데 100밧씩 주었어요. 그들은 한 집안의 가장인데 오늘 조금 더 기분좋게 벌어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는 생각에 거스름 돈을 주려는 걸 주머니 속에 쑥 집어넣어 주었습니다. 나는 어디선가 700원 정도는 아낄 수 있으니까요. 버스타기도 잘 연결되어 좋았어요. 반두시장에서 파파야랑 토마토를 사가지고 20밧 주고 오토바이타고 왔어요. 먹는 것에 비중을 많이 두는 $$는 나랑 상충되어 장단점이 있어요. 그래도 둘이 다니니 좋은 점이 더 많더라구요 오늘 치앙라이에서 가보고 싶었던 한 곳을 가보았네요. 좋은 하루였어요.
도이뚱로얄빌리지에서 볼 곳은 네 군데 입니다. 메파루앙가든, 로얄빌라, 영감의 전당, 식물원(수목원)...... 먼저 매파루앙 가든에서 꽃구경을 합니다.
매파루앙, 현재 국왕(라마 10세)의 할머니께서
태국북부지방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면서 노년을 보냈던 곳입니다
수목원까지는 10킬로라는데 버스가 있지만 우리는 시간이 없었습니다.
세상에나 웬 한글 ?
길거리 음식 판매대 아래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재래김상자,
전남 해남군 덕성농수산에서 왔는데 이렇게 깨끗할수가.......
예쁜 손부채들, 갖고 싶네요.그러나 짐이될까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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