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에서... 나무는 겨울에 옷을 벗지요 그런데 이 좋은 계절에 어쩐 일로 애써 피운 잎을 잃은 채 검은 가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우뚝 선 채로 불타는 순간 차라리 쓰러지기를 소원했을까? 구경하는 인간들이 미울테지요. 사찰 2005.04.12
관세음보살 푸른 솔숲 위에서 망망 대해를 바라보던 해수관음보살님, 지금은 까맣게 타버린 소나무 가지 위에서 아무 말이 없으셨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이것도 업이니라" 하시는 걸까요? 사찰 2005.04.11
아! 낙산사 산불이 휩쓸고 간 낙산사에 다녀왔습니다. 별무늬담장은 휑하니 조금 남아 있고 슬픔을 간진한 신도들은 울고 있었습니다. 좀 더 자주 좀 더 여럿이 찾아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픔이 미안함과 함께 밀려왔습니다. 사찰 200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