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할머니 2년전 겨울 아흔 넷 외할머니는 열흘을 앓고 돌아가셨다. 머리가 하얀 우리 할머니 머리숱이 적어서 언제나 반지르르 물을 바르셨지. 돌아가시기 한시간 반 전까지도 "가서 밥 많이 먹어라" 하셨다. 할머니 머리 같은 할미꽃, 그립다 우리 할머니 꽃이야기 2005.05.06
조산초 양궁장 조산초등학교 양궁장에 갔습니다. 둘레가 온통 타버리고 산뜻한 빛깔은 아이들이 바라보는 과녘뿐이었습니다. 절망이 없는 까닭은 내일을 향한 아이들이 활시위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마음 닿은 곳 2005.04.12
낙산사에서... 나무는 겨울에 옷을 벗지요 그런데 이 좋은 계절에 어쩐 일로 애써 피운 잎을 잃은 채 검은 가지만 앙상하게 남았습니다. 우뚝 선 채로 불타는 순간 차라리 쓰러지기를 소원했을까? 구경하는 인간들이 미울테지요. 사찰 2005.04.12
관세음보살 푸른 솔숲 위에서 망망 대해를 바라보던 해수관음보살님, 지금은 까맣게 타버린 소나무 가지 위에서 아무 말이 없으셨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요 "이것도 업이니라" 하시는 걸까요? 사찰 2005.04.11
아! 낙산사 산불이 휩쓸고 간 낙산사에 다녀왔습니다. 별무늬담장은 휑하니 조금 남아 있고 슬픔을 간진한 신도들은 울고 있었습니다. 좀 더 자주 좀 더 여럿이 찾아보지 못했던 것에 대한 아픔이 미안함과 함께 밀려왔습니다. 사찰 2005.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