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아침,
8시에 아침을 먹었어요. 호텔 음식들이라서 먹을 만합니다. 수허고성에 갔어요. 나는 고성들을 보는 것이 제일 즐겁습니다. 아름답게 꾸민 창문을 보는 것도 즐겁고 여러 가지 장식품들을 눈요기하는 것도 즐겁습니다. 이쁜 나시족 문양이 있는 신발을 한 켤레씩 샀어요. 여기에도 사방가와 삼안정이 있지만 리장고성보다는 규모가 작습니다. 그렇지만 더 조용하고 정겹습니다. 곳곳에 은세공을 하는 조각상들을 세워놓았어요. 이곳도 보도에는 돌들로 깔아 놓아서 예스러움이 넘쳐납니다. 차마고도박물관을 찾았지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볼 시간이 없군요. 골목골목이 정말 예쁩니다.
수허고성의 삼안정은 좀 작네요.
티벳 형식의 찻집입니다.
에쁜 돌로 만든 합장주들입니다. 나는 손목이 가늘어서 이런 것들을 못해요.ㅠ
12시 장강제일만휴게소에 닿았어요. 지저분한 계단을 돌고 돌아 올라갔지만 별거 아니네요. 여강과 샹그릴라의 경계가되는 다리를 지났어요. 티벳문자는 조금 익숙합니다. 불경의 다라니에서 보던 글자와 비슷하니까요.
이제 우리는 샹그릴라에 온 것인가요?
버스에서 내려 빵차(코란도처럼 생긴 차)를 타고 나시객잔에 도착한 것은 오후 1시 반입니다. 비가 제법 많이 내립니다. 점심을 먹고 단단히 채비를 하고 2시 30분경 나시객잔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28밴드를 말을 타고 갈 준비를 합니다. 목장갑을 하나 샀어요. 비옷과 스패츠와 장갑 등등.....꼬불꼬불한 길을 말을타고 올라갑니다. 앞으로 꼬꾸라질 것같고 낭떠러지로 떨어질 것 같아서 무섭습니다. 말이 뛰어 오르면 나도 몸을 붕띄우는 것이 좋았습니다. 어떤 말은 너무 힘들어해서 안스러웠고, 산길을 오르내리는 여인들의 하지 정맥류가 그들의 고달픈 삶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중간쯤 가다가 잠시 쉬었습니다. 나시족 기념품을 하나 사고, 사진도 찍고 다시 말을 탔습니다.
나시객잔에 도착했어요
말을 타고 꼬불꼬불한 28밴드를 올라갑니다.
"인간들이 참 못 됐다. 왜 이런 곳엘 간다고 해서 이 말들을 힘들게 하나?"
이런 말이 저절로 새어 나오네요.
우리가 걷는 길은 하바설산인데, 오른쪽 협곡 건너로 보이는 옥룡설산은 아름답고 장엄합니다. 정상에 거의 와서 이제는 트레킹의 시작입니다. 말을 타는 것보다 내 발로 걷는 것이 맘 편하네요. 나뭇가지에 걸려서 찟어진 우비를 벗어 버리고 스패츠도 벗으니 몸이 한결 산뜻합니다. 걸으면서 보는 산들과 나무, 여러 가지 들꽃들은 또 얼마나 정겨운지요. 비에 젖어서 더 깨끗해 보이고 수목들의 몸매가 드러납니다. 군데군데 우리 글로 써 진 한국 이름들을 봅니다. 왜 이런 곳에 자기 이름들을 남기고 싶을까요? 산양들이 도망가지도 않고 풀을 듣고 있어요. 멀리 객잔이 보입니다. 날아오르며 사진을 찍었네요. 헉~~~뒷걸음을 치다가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졌는데, 다행하게도 나뭇가지에 걸려..... 휴우~~~~ 하느님 부처님 천지신명님 맙소사.....
오후 6시는 되었을 시간에 차마객잔에 도착했어요. 저녁으로 오골계 백숙을 먹고, 맥주도 마시고, 옥상에 올라가 설산도 바라보고..... 밤하늘에 쏟아지는 별을 보고 싶은 것은 욕심이지요.
'아!!!너무 아름답다. 너무 귀엽다. 너무 깨끗하다~~~~~"
표현한 말이 없습니다.
다른 곳에다 다른 일을 잘해서 자기 이름을 남길 것이지~~~~
차마객잔, 참 멋진 곳입니다.
우와~~~세상에는 이런 자연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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