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
오전 9시 50분, 창산국가지질공원에 갔어요. 19개의 봉우리를 가진 창산을 뒤에 두고 얼하이 호수를 앞에 둔 배산임수의 지형으로 가지고 발전하고 이어온 대리국, 그래서 창산과 얼하이는 백족들의 정신적인 지주가 되는 곳이지요. 나시족이 양가죽으로 튜브를 만들어 얼하이호수를 넘어오는 방법을 몽골군 쿠빌라이에게 알려 주었기 때문에 남조국은 멸망했고, 지금도 백족과 나시족은 결혼을 꺼린다고하네요. 백족이라서 흰옷을 많이 입었고 집들도 흰색을 많이 칠합니다. 백족이 숭상하는 4가지 風(풍), 花(화), 月(월, 호수에 비친 달) 그리고 雪(설), 그들은 자연을 엄청 아끼고 사랑한다네요.
창산을 오르내릴 때에는 케이블카를 이용했어요. 구름이 늘 산 중턱에 걸려 있기 때문인지 “옥대운유로”라는 아름다운 이름, “구름이 옥으로 만든 허리띠처럼 생겨서 노닐고 있는 길”, 이 예쁜 산길을 모두 조금이라도 걸어보고 싶어하는데 나는 그냥 쉬기로 합니다. 청벽계라는 계곡이랑 폭포랑 커다란 장기판이랑 같이 놀고 있었어요.
창산의 케이블카 타는 곳, 높이를 좀 보세요.
이런 길을 따라 옥대운유로를 시작합니다.
이 예쁜 돌을 못 사와서 아쉽습니다.
창산에서 내려와서 얼하이 북쪽마을 쐉랑의 남조풍정도로 갑니다. 얼하이호수를 한바퀴 도는 길입니다. 버스에서 내려 전통카를 타고 아름다운 골목 길을 지납니다. 시간이 충분하다면 걸어보고 싶은 예쁜 골목입니다. 배를 타고 5분도 안 되어 호수 속의 작은 섬에 도착합니다. 아차야관음상이 우뚝서 있습니다. 행궁도 보고 숲길도 걷고 납작복숭아도 먹으며 놀다보니 이크 ! 집합 시간이 가까웠네요. 구글지도를 켜고 찾아갑니다. 이래서 나는 단체 여행을 좋아하지 않아요. 특이하게 지은 관광매표소도 찰칵 찍고요.
오후 3시 40분경 남조풍정도를 떠나 이제 우리는 여강(리장)으로 갑니다. 휴게소에 들러 여러 가지 먹거리도 구경합니다. 중국 사람이 죽을 때까지 다 못하는 것, 먹거리 다 못 먹어보고, 자기 나라 구경 다 못 해보고, 평생토록 배워도 자기 나라 글자 다 못 배우는 것이랍니다.
아차야관음상입니다.
납작복숭아, 정말 맛있어요.
칭커로 만드는 과자입니다. 찜바(젬바?)
나시족들은 “동파문자”라는 그들의 상형문자가 있습니다. 나는 동파문자에 관심이 갔습니다. 간판에도 한자 위에 동파문자를 적어 놓았는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골목에는 동파문자로 벽화를 그려 놓았습니다.
6시 30분경 여강(리장)고성 입구에 갔어요. 큰 물레방아(대수차)가 있는 곳에서 헤어졌는데 조금 구경하다보니 비가 쏟아집니다. “四方街(사방가)쓰팡지에”라는 곳은 차마고도를 따라 장사를 하러 사방에서 몰려온 마방들이 자기가 싣고온 물건들은 사고 팔고 물물교환을 하던 장소랍니다. 리장고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 곳이지요. 리장은 나시족들의 생활 무대입니다
고성을 구경한지 30분 정도 지나서, 사방가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너무너무 많이 쏟아집니다. 우비도 우산도 다 차안에 있으니 어쩐다지요. 아무 가게 안에든 들어가서 비를 피하다가 함께 온 여행자 두 분을 만났습니다. 고맙게도 우산 하나를 빌려 주셔서 비를 덜 맞고 약속시간까지 대수차 앞에 모일 수 있었어요. 감사한 일이지요.
고성에는 예쁜 것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선 돌로 깔린 보도가 맘에 듭니다. 비가 오니 미끄러질 까봐 걱정은 되지만 비에 젖으니 돌무늬가 살아나서 보기 좋습니다. 우산을 매달아놓은 골목도 예쁘고 꽃으로 장식한 개울가 가게들도 예쁘고. 실컷 못봐서 아쉽기만합니다. 이 고성에서 열흘쯤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먹거리가 집중적으로 있는 곳에 들어갔는데 구이 요리의 연기 때문에 견디기 힘들어 아무것도 못 사먹고 나와야했어요. 리장에서는 이틀동안 5성급 여강관방호텔에 묵었습니다.
리장고성의 랜드마크인 대수차입니다.
그림같은 동파문자들입니다.
비가 엄청 쏟아집니다.
구이 연기가 지독하게 풍기는 먹거리 촌(건물)입니다.
관방호텔 프론트 인테리어는 이렇습니다.
4일차 아침
호텔에서 가까운 흑룡담호수를 걸었습니다. 비는 가랑가랑 내립니다. 호숫가에서 사람들이 아침체조같은 댄스를 하고 있네요. 뒤에서서 따라해보니 동작도 쉽고 즐거웠어요. 배를 타고 타니면서 호숫물이 깨끗하도록 쓰레기를 건져내고 있네요. 저런 사람들의 노력으로 우리가 이 아름다움을 누리고 사는 것이지요.
공산당과 국민당의 싸움에서 10만명의 공산당이 2만5000리 대장정을 할 때 나시족이 도와 주었기에 팔로군의 모자가 나시족의 모자모양을 본따게 되었다고 하네요.
버스에서 기모 바지랑 경량패딩이랑 폴라티를 끼어 입고 옥룡설산으로 갑니다. 많은 사람들은 비닐 스패츠를 신고 빨간색 긴 겨울옷을 빌려 입기도 합니다.
해발3356m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곳은 4506미터 지점이에요. 나는 산소를 두 개나 샀습니다. 더 이상 걸어 놀라가는 것은 무섭습니다. 산소를 계속 마시면서 주변을 구경했어요. 구름이 잔뜩 끼어서 더 높이 올라간다고해도 더 좋은 산세를 볼 수 있을 것같지 않아요.
산소를 사서(1통에 50위안) 계속 마십니다. 고산증이 나타날까봐 미리~~~
오후 1시 40분쯤 藍月谷(람월곡)에 갔어요. 일본 북해도에서 보았던 "청의 호수"가 생각나더군요. 푸른 색 물이 흐르는 계곡이기는 하네요. 그러나 만약 우기가 아니면 정말 파란색 물줄기를 볼 수 있겠지요.
오후 3시 50분에 장이모 감독이 연출한 인상여강 공연을 봐야합니다. 점심을 먹고 공연장으로 가는데 다시 판초를 하나씩 줍니다. 500여명의 소수민족들이 출연하는, 눈물나도록 아름답고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동파만신원에 갔어요. 만신원보다는 문화원이라하고 싶네요. 제례의 모습을 잠시 보여주고, 제례악을 들려줍니다. 2개의 커다란 나무 기둥으로 된 입구를 지나면 神路圖를 꾸며 놓았는데 좌측으로 올라가서 우측으로 내려와야합니다, 입구부터 아수라, 인간계, 천상계를 꾸며 놓은 그림이 삶의 방법을 생각해 보게합니다. 동굴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과 여러 가지 제례들을 형상화해 놓았어요. 커다란 하얀 알과 검은 알도 있고요.
12간지 둥근판을 돌리면서 소원을 비는 것도 있어요.
참 흥미롭고 유익한 곳이었어요.
제례 모습을 보여주고요
제례악도 들려주고요~~~~
동굴 생활 모습을 보여주어요.
옥룡설산을 배경으로 자리잡은 동파만신원이네요
아수라와 인간계, 천상계를 구분하는 커다란 두개의 기둥이 있습니다.
하얀알은 천사에게서 나온 것이고요. 검은 것은 악마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언제나 함께 쫓아다니는인간의 두 마음이 아닐까요?
동파만신원은 참 흥미로운 곳입니다.
오후 6시, 옥수채로 갔습니다. 아래 부분이 뱀 모양인 황금빛 신상이 서있고. 여기 있는 물은 그냥 마셔도 된다기에 조금 마셔 보았어요. 동파문자가 무슨 뜻인지를 알아 맞춰보는 나무패들이 걸려 있어서 재미있네요.
무슨 글자일까요?
어제 비 때문에 제대로 못본 아쉬움이 있어서 다시 리장고성으로 왔어요. 시간이 없어서 木部(목부)와 三眼井(삼안정)만 찾아 보기로 하고 안내센터에서 지도를 받았어요. 목부는 시간이 없어서 들어가 보지 못했고 삼안정에 갔더니 젤 위에 있는 우물에는 동전을 던져 놓은 것들이 들어 있고요 세 번째인 제일 아랫 물에는 빨래하는 여인들의 조각상을 만들어 놓았어요. 물을 아껴 쓰는 옛사람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네요. 저녁으로 먹은 송어회와 샤브샤브는 별로 흥미롭지 못했어요.
삼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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