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들의 섬 시코쿠

14. 시코쿠 순례- 가을 2(41~45)

연꽃마을 2018. 11. 30. 21:04

 

3일째

아침 공양은 06:00 저녁보다는 좀더 먹기 쉬웠습니다.

07:10 츠쿠보 앞 정류장에서 버스타기, 09:04 나카무라역(中村)앞 도착(1900),

10:07 스쿠모행 기차 타기,히라다(平田) 10:28, 스쿠모(宿毛) 10:37 도착(620),

10:44 우와지마 행 버스 탔어요. 11:20분 경 40번 절이 가까운 죠우헨(城近)을 지납니다. 죠우헨에서 40번까지는 버스로 5분정도 걸리는 것 같더군요. 우와지마에 도착(1300? 1800?)마트에서 먹거리를 삽니다(380). 기차타고 JR우와지마(宇和島)역에서 JR이요미야시다역 도착 13:10, 17분 소요 220, 1.5km 걸으면 41번 류우코우지(龍光寺)에 도착하면 14:15 정도 되었어요.

 

 

 

 

스쿠모역에는 어린이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네요

우와지마에서 이요미야시다로 가는 기차입니다.

 

41 류코지입니다.

 

 

42번까지 3.5km인데 수해로 인해 길이 나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43번 메이세키지(明石寺)까지 니가타에서 왔다는 시부야상의 구르마에 얹혀가게 되었어요. 시부야상은 온천 부근을 찾아가, 자기 차에서 숙박을 하며 순례를 하는 사람이었어요. 그의 네비게이션이 오래 되어 내 폰의 맵스미(maps me)앱을 이용하며 길을 찾아 운전을 했어요. 수해로 공사 중인 구간이 많아서 길 찾기가 어려웠거든요.

 

42.부쓰모쿠지입니다.

 

 

 

43. 메이세키지입니다.

 

 

 

 

 

 

 시부야상은 내가 원하는대로 우노마치역에 내려 주었어요나는 우치코를 보고 싶었거든요.

 

  17:30 우노마치역에서 JR 특급으로 우치코까지는 1250엔입니다. 18:07분에 도착했을 때는 너무 어두워서 숙소를 혼자 찾아갈 수가 어렵더군요. 택시를 타고(570) 우치코 바레게스트하우스에 갔어요. 친절하고 깨끗했지만 2층 침대 매트리스가 푹 꺼지고,  엎드려 드나들어야해서 좀 불편했어요(조식 포함4000, 저녁은 꽁치통조림이 들어 있는 카레라이스 (800)를 먹었어요.  조식은 빵과 쨈, 달걀이 준비되어 있고, 직접 만들어 먹게 하네요.

 

 

 

 

 

바레게스트하우스입니다

 

 

 

4일째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레게스트하우스는 전통마을에 위치해 있더군요. 2시간반정도 옛날 거리를 산책했어요. 전통 가옥, 가부키좌, 활동사진 극장도 남아 있어 이채롭네요. 이것저것 사 먹고 구경하고 차도 마시며 한가롭게 보내면 좋을 것 같은 거리였어요.

하루 종일 그렇게 보낼까 했는데 또 마음이 급해지지요. 10:50 특급을 타고 25분 정도 걸리는 마츠야마로 로 왔어요(1250).

 

 

 

 

 

 

 

 

 

 

 

 

 

 

 

 

 

 

 

 

 

 

점심으로 370엔 우동을 사먹고 12:30 쿠마고원으로 가는 JR시코쿠버스를 탔어요. 왜인지 모르지만 갑자기 아버지 생각이 났습니다. “나는 이만하면 잘 살았다......”하시던 모습..... 나도 이만하면 잘 살고 있는 것일까요? 한시간 반 정도 지나서 구마중학교(久万中學校)앞에서 하차(1340, 왕복 티켓2500)하여, 언덕길과 가파른 산길 1.5km를 걸어갑니다. 짧지만 쉽지 않은 길이었어요. 땀이 비오듯 흐릅니다. 44번 다이호우지(大寶寺), 납경소에서 벨을 눌러 직원을 부르고 친절한 웃음으로 납경을 받았습니다. 내려 와서 잠시 길을 헤매다 동네 할머니의 도움으로 산아래를 감아도는 듯한 길로 한참을 걷습니다.

 

 

 

 

길이 맞는지도 알지 못해요. 사람들은 하나도 보이지 않습니다. 산길 옆에 정차해 쉬고 있는 분에게 또 묻습니다.

“45번 이와야지로 가는 길이 맞나요?”

그 분은 내가 어리버리 해 보이니까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앗싸! 웬 횡재인가 싶어 꾸벅꾸벅 인사하고 올라탔지요. 10킬로나 되는 거리를 가는 데까지 가보자는 심산으로 걸었거든요. 평지 길이라면 3시간은 걸릴 것 같은 거리지만 차를 탔더니 쓩~~~하고 도착하네요. 관절을 아껴야하는 나는 그저 행복합니다. 이와야지(岩屋寺)는 이름처럼 큰 바위를 지붕처럼 둘러쓰고 있는 사찰입니다. 올라가는 좁고 가파른 길 양쪽에 南無大師遍照金剛 나무다이시헨조공고라고 씌여있는 붉은 색 푸른색 깃발이 죽~~~ 걸려있어요. 약간 가파르지만 배낭을 주차장 옆 가게에 맡겨 놓고 걷기 때문에 별로 힘들지는 않더군요. 큰 바위도 된 산에 동굴처럼 살짝 파여있어서 본당과 츠쿠보가 들어 앉아 있는 느낌입니다.

 

 

 

 

 

 

 

 

 

  내려오니 어둡고 비가 부슬부슬 옵니다. 가게 주인 아주머니 다카하시는 버스가 없다고 자기 집이 쿠마고원 버스 타는 곳에 있으니 같이 가서 버스를 타고 도베까지 가서 46번 사찰 근처의 민박을 소개해 줄테니 그곳에서 자면 내일 편리하다고 전화해 줍니다. 그러더니 주차장에 나가서 나를 태워 줄 사람을 찾아봅니다. 도쿠시마 17번 이도지부근에 산다는 어른 한분이 자기가 TOBE(도베)까지 태워 주겠다고 하네요. 비가 많이 오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운전하던 분이 길을 잘못 들어 그만 고속도로를 타고 마츠야마 시내에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시내 길을 한참 헤메기에 미안해서 그만 번화가에서 내렸습니다.

  길가에서 판초를 꺼내입고 시내 전차를 타고 JR마츠야마 역 앞에서 비즈니스호텔美町(스미야)에 갔어요. 마침 빈 방에 있어서 좋았어요. 3980, 작지만 아늑한 침대방이고 혼자있으니 너무 좋았어요. 역구내에 있는 마트에 가서 저녁과 내일 아침 먹을 것을 이것저것 사왔어요. 더블크림 빵은 매일 먹어도 맛있고 삼각 김밥도 어느새 내 주식이 되어버렸어요. 야채에 소스까지 사와서 즉석 된장국과 함께 먹었어요.(1107)

  이렇게 내 여행같은 순례길은 간단하면서도 즐겁습니다. 내일은 이곳에서 자전거 이벤트가 있기에 주변에도 빈방이 없답니다. 주인 아저씨가 마츠야마유스호스텔에 예약전화를 해 주셨습니다.  이 순간, 걱정 근심이라고는 한 점도 없이 온통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