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들의 섬 시코쿠

16. 시코쿠 순례 - 가을 4(57~63)

연꽃마을 2018. 11. 30. 21:57

 

7일째

09:47 도고온천 시계탑 봇짱열차 뒤쪽에서 공항가는 리무진버스를 타고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숙박지를 안 써서 입국심사 통과가 늦었다고 합니다. 11:35 JR마츠야마역에 도착하여 점심으로 우동을 먹고 12:20 이마바리행기차를 탔습니다. 매표소에서는 불친절한 얼굴로 57번으로 가는 버스가 15시 넘어야 있다고 했는데, 마츠야마행 버스가 도착하더니 기사님이 타라고 하십니다. 大須木(osugi)에서 내려 주시면서 사탕도 오셋타이로 주십니다. “~~~행운이다 좋은 분 만났다즐거워하면서 1.5km를 걸어 57번 에이후쿠지(栄福寺)에 도착하여 친구는 납경장을 샀습니다. 약사여래불을 모신 본당에 예를 올리고 납경을 받았습니다.




 14:20 센유지를 향하여 출발했습니다. 작은 저수지를 끼고 산모롱이를 돌고 도로길 등, 걷기 아름다운 길을 3km 걸어 드디어 센유지에 도착했습니다. 납경소는 본당 안에 있었습니다. 조심스레 물었습니다. 혹시 누가 갖다놓은 쯔에가 있는지....... 주지스님의 아들인 듯 보이는 스님이 친절하지는 않은 눈빛으로 본당 앞을 가리킵니다. ~~~~내 쯔에, 빨간색 거즈 천 모자를 쓴 내 쯔에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와락 눈물이 났습니다. 쯔에에 입을 맞추고 엄마를 보는 듯 반가웠습니다. 친구는 내가 왜 그렇게 반가워하는지를 모를 것입니다. 지난 봄날부터 나와 한 몸처럼 다녔던 지팡이, 비행기에 화물로 부쳐서 가지고 다녔고 현관 앞에서 늘 지켜봤던 것, 심심한 버스나 기차 안에서 지팡이에 씌여있는 반야심경을 읽으며 어머니를 그리워했던 내 지팡이......

신선들이 노니는 곳 센유지, 이마바리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지는 해가 아름답습니다. 이곳은 쇼진요리(정진요리)로 이름난 곳이기에 반드시 이곳에서 숙박해 보고 싶었거든요. 온천도 있는데 아주 매끈한 물이 좋았습니다. 정원을 거닐어 봅니다. 저녁공양시간에 38번 곤코후지에서 함께했던 삿뽀로에서온 세키상부부를 다시 만났습니다. 공양은 맛보다는 정성이 가득한 모양이 예술이네요. 전혀 육식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숙박비 6000, 친구가 다 냈습니다. 오늘 공항에서 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인터뷰한 내 모습이 일본 TV에 나왔다고 세키상이 신기해합니다. 방은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친구가 있어서 더욱 그런지도 모릅니다.

곳곳이 다 행복한 곳입니다.

 




8일째

아침 예불은 6시입니다. 법문 전에 어디서 왔는지 한사람씩 물어 보십니다. 가족들이 운영하는 절인가봅니다. 나는 그런데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누가 운영하면 어떤가요? 가족이 있으면 또 어떻습니까? 숨겨 놓고 혼자인 것처럼 생활하는 비구들도 많지 않나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나는 중요합니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정진하는 그들의 모습만 봅니다. 아침 공양은 율무죽입니다. 간소하고 좋았습니다.


07:32 세키상 부부와 함께 산을 내려옵니다. 어제 산문 뒤로 올라가야했는데 차도를 따라 걸어서 완만하기는 했지만 덜 멋있었지요. 09:23 59번 고쿠분지(國分寺)에 도착했습니다. 함께 이야기하며 걸으니 7km도 별로 멀게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시코구 88개 사찰 중에 고쿠분지가 4곳이 있습니다. 10:12 이요사쿠라역에서 11:20 기차를 타고 이요고마츠역에 내려(360) 세키상의 의견대로 4명이니까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셔틀버스 정류장까지 택시는 2000엔입니다. 요고미네지로 가는 셔틀버스(등산버스)1인당 왕복 1750엔입니다. 비싸도 나는 버스를 타지 않으면 그 길을 걸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꼬불꼬불 가파른 산길을 버스는 잘도 달립니다. 12:48 요고미네지에 도착했습니다. 세키상이 오쿠노인으로 안내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시코쿠에서 제일 높은 이시즈치야마(石鎚山)라고 합니다. 세키씨가 등산을 좋아해서 그곳에 와본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 부부는 4국을 나누어서 순례를 하는데 이번에는 에이메현 65번 산가쿠지까지가 목표라고합니다. 멋진부부입니다. 온화하고 친절한 분으로 선생님 분위기가 풍겨서 물어보니 회사원으로 은퇴했고 올해 일흔이시랍니다.


 










59번 고쿠분지입니다.


이요사쿠라역입니다. 여기서 11:20 기차를 타고 이요고마츠역까지 간 거에요.






요고미네지 오쿠노인

멀리 보이는 이시즈치산







14:20 셔틀버스를 타고, 내려올 때도 택시를 불러 61번 고온지(香園寺)에 왔습니다. 1850, 우리가 지불했습니다. 고온지는 회관같기도하고 공연장같기도한 아주 현대식 건물입니다. 내부에 들어가니 아주 웅장한 불상이 있고 아기 사진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순산을 기원하는 절입니다. 그 아기들의 사진을 감사의 뜻으로 붙여놓았나 봅니다. 말썽많다는 62번은 들리지도 않고 주차장 옆에 만들어져있는 납경소에서 납경만 받았습니다. 62번 호쥬지(宝寿寺)는 들렸다가 좋은 기분을 망칠까봐 들어가지도 않았지요. 세키상부부가 예약한 고마츠료칸에는 방이 없어서 납경소와 그분들의 도움으로 64번 부근 온천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숙소를 예약하고 그들과 헤어져습니다.

61번 고온지~~~~~



 63번 키치죠우지(吉祥寺)에 도착했어요. 정원에 있는 成就石 돌구명으로 쯔에를 통과시키며 행복해 했지요. 본당에서부터 눈감고 걸어와서 해야한다지만 성취석 바로 앞에서 던지니까 명중할 수 밖에요. 어쨌든 모든 것이 다 성취될 것입니다. 시간이 늦었지만 묻고 구글맵 켜고 64번을 향해 걸어갑니다. 커다란 신사(石鎚神社)를 지나면 YUNOTANI SPA 가 있습니다. 17:30 온천에 딸린 게스트하우스인데 아주 좋은 방을 맡았습니다. 깨끗하고 친절하며 투숙객에게는 온천도 무료입니다. 숙박비, 조식, 온천이용료 모두 포함, 211인당 4696엔입니다. 근처에 있는 로손에 가서 김밥, 우동, 바나나 등 먹거리를 좀 사왔지요. (1107). 온천도 아주 훌륭합니다. 친구 말이 오늘 20km 이상 걸었다네요. 따뜻한 목욕은 하루의 피로를 다 날려줍니다. 비즈니스호텔 美町(스미야) 전화해서 예약 날짜를 2일에서 1일로 변경했어요. 마침 방이 있어서 다행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