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들의 섬 시코쿠

18. 시코쿠 순례 - 가을 6(65~70)

연꽃마을 2018. 12. 1. 15:47

11일째

07:00 아침 식사하고, 08:22 봇짱열차 부근에서 공항리무진을 탔습니다. 나는 JR마츠야마역에서 내리고 친구는 11:30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으로 갔습니다. 09:15 분에 이요미시마로 가는 특급을 탔어요 (3980). 10:50에 도착, 멀고 비싸네요. 11:04 삼각산입구까지 가는 버스는 420엔입니다. 11:39 하차해서 구글맵 기준 2.1km를 걸었습니다. 계속되는 언덕길이라서 땀이 몹시 흐릅니다. 12:10 산문에 도착했는데 아휴~~또 돌계단이 가파릅니다. 배낭을 가게에 맡겨놓고 올라갔어요. 삼각형 연못은 형태를 찾을 수는 있더군요. 정원에는 고목들이 엄청 많아서 아름다웠어요.

 

 

 

 

 

 

 

 

 

 발가락 물집도 있고 해서 구르마를 얻어탔습니다. 버스를 탈 수 있을 것 같은 城下곳에서 내렸습니다. 주유소에 들어 가서 물어보니, 13:11분에 버스 타는 곳을 알려주었어요. 에이메현은 이제 끝났습니다.

 

 13:31 이요미시마역에서 간온지역까지 왔습니다(450). 관광안내서의 친절한 도움으로 후지카와료칸(藤川)에 숙박과 조식(3500+500)을 예약했지요. 배낭을 료칸에 맡기고 68, 69번 사찰을 다녀오려고 나왔어요. 거리도 조용하고 걷기도 좋았어요. 68번 진네인 (神惠院)69번 간온지(觀音寺)는 관음사역에서 2km정도이지만 료칸이 중간에 있기 때문에 가까운 거리였어요. 6869는 잘 구별이 되지 않았고, 납경도 한 곳에서 다 해줍니다. 68번은 앞에서 보면 전혀 사찰같아 보이지 않았어요. 납경을 받고 커다란 모래그림관영통보제니카타를 보기 위해 뒷산 길을 올라갔습니다. 내려다 보이는 풍경이 근사하네요. 해질 때까지 있을까 했지만 혼자서는 돌아갈 길이 걱정입니다.

 

 

68번 신혜원~~~~

 

 

 

 

 

 

 

 

 내일은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사찰, 운펜지에 가는 날이기에 먹거리를 잔뜩 사서(1030) 료칸으로 왔어요. 후지카와료칸은 오래된 집이고, 실내에서 담배 냄새도 풍겨 나오지만, 온풍기가 있는 방에 들어오면 괜찮아요. 젊은 쥔장은 영어도 잘하고, 엄청 친절하고 냉장고도 쓸 수 있고 여러 가지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차도 있어요. 화장실과 샤워장은 공동이지만 おふろ에서 목욕을 하니. 다 괜찮습니다. 

 

12일째

후지카와료칸에서 아침을 먹을 때 스위스에서 온 부부(부인은 일본 사람인가봐요), 골프치러 온 남자분과 4명이 즐겁게 식사를 했어요. 스위스 부부는 75번 젠츠지에서 또 만날 것 같군요.

08:52 간온지역 앞에 걸어와서 커뮤니티버스를 탔습니다. 시내를 요리조리 돌고돌아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주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고맙게도 100엔버스에요). 09:38에 운펜지 로프웨이 타는 곳 3km 전 부근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는데 앞에 가던 사람이 금방 사라져 버렸어요. 구부러진 길로 들어 서서 한참을 가는데 구글도 길을 못 찾는 겁니다. 멀리 밭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소리를 질렀더니 그 분이 다가옵니다. 이 길이 아니라 계곡 저쪽 건너 반대편 길로 가야한다네요. 갑자기 눈물이 쏟아집니다. 길을 알려주던 그분은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집으로 가서 트럭을 몰고와서 태워다 주겠다고 하네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내가 바보 같기도하고 내 앞에서 성큼성큼 걸어가 사라져버린 누군가가 원망스럽기도 하고...... 지난 봄 순례 때 이 답답한 나를 일주일이나 함께 다녀준 쇼짱이 얼마나 배려심 있는 분이었는지 그 순간에 다시 깨달았습니다. 어쨌든 나는 또 한 분의 도움으로 로프웨이승강장 입구까지 빨리 올 수 있었어요. 하느님 부처님~~~~~

10:20 여권을 보여주면 외국인은 왕복1000엔입니다.(내국인은 2060) 운펜지(雲辺寺), 88영장 중에서 가장 높은 곳, 단풍이 들어 아름답습니다.

 

 

 

 

 

 

 

 

 

 

 

 

 

 

 한 시간 정도 머물다가 더 있고 싶은 마음을 뒤로하고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내려와서 67번 다이고우지(大興寺)까지 8.6km 걷기로 했습니다. 로프웨이를 타고 5.5km 걸어야 버스를 타는 곳이 있고 버스에서 내려도 다시 1.5km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겨우 1km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것 보다는 그냥 다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내 실력으로는 조금 멀군요. 귤밭도 지나고, 어린이 안전 SOS 마크도 보면서 11:30에 걷기 시작하여 13:30 두 시간 만에 도착했어요. 그것도 중간에 아주머니가 수해복구 공사를 하기 때문에 길이 달라졌다고 인근까지 태워주었거든요. 67번 본당도 참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분재원에는 예쁜 꽃들이 많았어요. 사람의 마음도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70번 모토야마지~~~~

 

 

 

 

 모토야마지에서 납경을 하고 숙소를 구하려고 도움을 청했는데 인근에는 숙소가 없답니다. 기차를 타고 두 역 정도가는 곳에 있는 숙소도 괜찮으냐고 하기에 그러겠다고 했어요.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납경소 직원이 전화 예약을 할 때 료칸 이름과 전화번호를 메모했습니다. 1.5km 빨리빨리 걸어서 모토야마역에 갔어요. 그곳도 무인역입니다. 자동발매기에서 210엔 넣고 다카세(takase)차표를 구입, 17:18 열차가 출발하고 금방 도착하네요. 그러나 벌써 사방은 캄캄해 졌습니다. 아차~~~메모했던 종이를 아까 모토야마역에서 못쓰는 휴지들과 함께 찢어 휴지통에 넣었나봅니다. 전화번호도 없고 료칸 이름도 없고, 바로 역 앞에 있다고 했지만, 이미 어둠이 내려 버린 역전에는 아무 간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생각나는 것은 료칸 이름의 첫글자 ~~~” 멘붕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지요. 무조건 불이켜져있는 사무실 같은 곳에 들어 갔어요. “메모지 잃어 버렸다. 기억나는 글자는 . 모토야마지 납경소에서 예약해 주었다등등 되고말고 말했더니 일본어로 써서 이것이 맞느냐고 말합니다. 그런데 다음 글자 한자로 요것도 생각난다고 했더니, 부모님과 따님같이 보이는 셋이서 서로 주고 받고 의논하더니 한 곳으로 전화를 합니다. 한국 사람 예약되어 있답니다. "~~~살았다." 주인 아저씨가 온천에 가려는 참이라고 태워다 주신답니다. 어두운 골목골목을 돌고 돌아서 어느 길가에 차를 세우고 다시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 확인하고 나를 인계합니다. 선물을 드리고 감사해서 또 꾸벅꾸벅~~~

 그렇게 해서 찾아간 곳이 다카세의 호지카와료칸입니다. 志川~~~~

혼자서는 절대 찾을 수 없었을 겁니다. 다음 날 아침에도 나는 구글맵에 의지하여 기차역까지 왔으니까요.

 

 

 

 

간온지관광안내소에서 준 약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