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여인의 북해도 여행
4일차
역시 아침 4시가 되니 바깥이 환하여 저절로 눈이 떠진다. 후키오카라는 혼욕 노천탕은 백은장(하쿠긴조)에서 걸어나와 왼쪽으로 돌아서 조금만 언덕길을 걸어 올라가면 계곡에 노천탕 두 개가 있다. 남자들은 앞만 가리고 여자들은 원피스같은 것만 걸치고 들어가 몸을 담그면 되는 무료 혼욕 노천온천이다.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는 온천이라고 한다.
아침은 누룽지를 먹고 본격적인 비에이 관광을 위해 차를 몰았다. 몇 분 안 걸려 도착한 곳은 흰수염폭포, 곧 이어서 나타난 곳은 아오이케 (靑 池) 정말 물이 푸르고 아름답다. 이렇게 물 빛깔이 파란 것은흰수염폭포에서 알루미늄을 포함한 물이 흘러들어 비에이강 물과 섞이기 때문이며 사람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입자가 생성되고 그것이 햇빛을 산란시켜 파랗게 보이게 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냥 아름답다고 말하기엔 호수에게 미안하다.
후쿠세이 언덕, 마일드 세븐 나무, 켄과 메리의 나무, 신세이 언덕 등등 비에이의 아름다운 언덕과 구릉들을 돌아보며 신세이 언덕에서 커피를 내려 마셨다. 차 안에서 후다닥 거리는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하나인 듯 둘인 켄과 메리의 나무를 바라보는 것도 멋진 장면이었다. 더 보고 싶은 곳도 많았으나 비는 쏟아지고 동행자들도 있으니까 아쉽지만 후라노호스텔로 일찍 들어왔다. 정성이 가득한 저녁식사였다. 쥔장이 직접 길러서 수확한 쌀과 채소들로 만들었단다. 솥밥, 국, 삼겹살 두 조각, 각종 채소들..... 밥솥위에 커다란 나무 뚜껑은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방은 다섯 명이 사용할 수 있는데, 침대가 아래층에 둘, 위층에 셋 있는 복층 구조였다. 바구니에 끈을 묶어 두레박을 만들어 놓고 즐거워했다. 나무 계단을 타고 오르내리는 2층인데 조금 불편하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바깥 풍경이 멀리까지 바라보여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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