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째 날 (2011년 1월1일)
루앙프라방을 출발하여 방비엥으로 가는 날이다. 8시에 툭툭이 G/H 앞으로 픽업을 왔다. 프랑스인 두사람이 타고 있다. 눈 앞에서 그들은 애정행각을 벌인다. 폰트레블에서 구입한 티켓을 창구에 내밀었더니 승차권으로 교환해 준다. food tiket이 옆에 붙어 있다. 한국인 여자 여행자 네 명이 같은 버스를 타게 되었다. 네 명은 이미 구면이다 반가워서 합세를 했다. 바나나 잎에 싸인 햄이 알맹이 빠진 걸 보고 터미널 부근 가게에서는 속임수가 많다는 걸 알았다. 누가 이들을 순진하다고 했는가? 이렇게 가끔은 황당하게 여행자를 속이는 사람도 만난다. 카오니아우(대나무통에 든 밥)을 하나 샀다. 3000낍. 자리를 잡고 앉으니 물 한 병씩과 물수건을 주었다. 구불구불 산세는 아름다웠다. 라오스 현지인들의 힘든 삶의 모습들이 보인다. 부들 같은 풀 줄기를 길바닥에 계속 두드려서 잘게 잘게 갈라지면 그것들을 널어 말리고 있었다. 아마 지붕을 잇는 재료로 쓰는 것 같았다. 거의 다섯 시간은 쉬지않고 달려 어느 휴게소에 내려주었다. 쌀국수를 승객들은 승차권에 붙어있는 식권 떼어 주고 먹었다. 맛은 있었다. 다시 두시간정도 달렸다. 거의 7시간 30분쯤 걸린 셈이다. 키미테를 붙인 덕택에 멀미는 하지 않았다.
방비엥 북부터미널은 온통 흙먼지 투성이인 길가에 배낭을 던져 놓듯 내려주고 버스는 떠나 버렸다. 우리 일행은 잠시 당황했다. 메인 거리까지 툭툭 만낍씩이나 주었다. DOK BOUA G/H (02056144933)에 1박에 1인당 50000낍씩 주기로 하고 2인실 하나. 3인실 하나를 얻었다. 몇 군데 다녀 보았지만 그냥 묵기로 했다. 내 엉터리 영어도 다 통한다.
저녁엔 채무침 같은 -그게 탐 막홍인가- 것 한 접시와 바나나 팬케익, 찐밥을 사서 셋이 먹었다. 쏭강 너머 저녁 노을은 잠깐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다. 어둠이 내리자 거리엔 여행자들로 넘쳐났다. 고기 굽는 냄새도 진동한다. 어디서 이렇게 많은 여행자들이 쏟아져 나오는지. 바깥은 시끄럽지만 그래도 여행지니까 그러려니 해야지.
일곱 째 날 (1월2일)
6시에 혼자 슬그머니 일어났다. 혹시 새벽시장이 있다 싶어서.........못찾고 돌아왔다
5명 모두 쌀국수를 먹었다. 10000낍, 맛이 괜찮다. 자전거를 12000낍에 빌려 타고 시내를 돌아 패밀리 G/H, 한국인이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 갔다. 주인 권사장의 설명을 듣고 탐짱으로 갔다. 조용하고 시골스런 분위기가 좋았다. 주변을 감싸고 있는 산세도 아름다웠다. 자전거를 오랜만에 타서 중심잡기도 어렵고 넘어지기도 했다. 석회석 동굴인데 그런대로 구경할만한 곳이었다. 여행 중에 오늘처럼 한가한 일정으로 쉬는 날이 있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김치와 반찬을 만들어 준 덕택에 저녁을 공짜로 먹었다.
여덟째 날 (1월3일)
아침은 패밀리에서 또 공짜로 얻어먹었다. 완전한 공짜는 아니다. 성금쪼로 성의껏 통에 넣으라고 했다. 폰트레블에 1인당 80000낍씩(점심과 물 포함)내고 탐푸칸 동굴과 카약킹을 하기로 한 날이다. 우리 5명, 한국 남자 3명, 한국인여자 1명, 외국인 1명, 가이드 1명 이렇게 10명이 트럭버스를 타고 30-40분은 달린 것 같다. 아주 시골에 도착하여 들길을 조금 걸으니 동굴 부근에 닿았다. 우리 앞에 이미 두 팀이 있었다. 1팀당 동굴 탐험은 30분 이상 거리는 것 같다. 우리 팀은 역시 세 번째로 동굴 탐험에 나섰다. 바지는 여름 등산용 기능성바지에 기능성 긴팔티셔츠를 입었다. 외국인들은 수영복 차림이다. 나는 폰트레블에서 제공하는 해드랜턴을 사용하지 않고 가지고 간 것을 머리에 썼다. 동굴 속으로 강물이 흐르는데 튜브에 걸터 앉아 줄을 잡고 동굴 속으로 들어갔다 돌아오는 것이다. 와 !!!! 내 해드렌턴은 정~~~말 ‘짱’이다. 동굴은 아름다웠다. 내가 머리를 향하는 방향은 굴 속 저 쪽까지 아주 환하게 밝았다. 내 앞에 있는 가이드는 내 랜턴을 부러워했다. 훼손됨이 없이 완벽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신기한 동굴이었다.
탐푸칸 동굴에서 나와 코끼리모양의 바위가 있는 탐쌍(코끼리 동굴)에 갔다. 동굴 속에도 부처님을 모셔 놓았다. 95%의 인구가 불교도니까..... 점심은 볶음밥과 야채과일 구이, 샌드위치가 든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곳도 유료 화장실이다 1000낍. 10분쯤 돌아오는 길로 달린 후 노 젓는 연습을 몇 번 한 후 카약킹이 시작되었다. 1시간쯤 물길을 따라 내려온 후 스윙점프를 하는 곳에 닿았다. 나는 절대 이것만은 할 수 없을 줄 알았다. 남들이 모두 해보라고 부추기는 바람에 용기를 내어 점프대에 섰다. 별로 떨리지는 않았고. 줄에 매달려 왔다갔다 하니 조금 어지러웠지만 풍덩 물속으로 떨어지니 튜브를 던져 주었다. 근사한 내 수영 실력도 뽐낼 필요 없었다. 재미있었다. 다시 40분쯤 카약킹을 하고 종점에 닿았다. 그동안 옷은 다 말랐다. 기능성 옷이 그런대로 제 기능을 해 주었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 숙소에서 조금 쉬다가 바나나레스토랑에 30000낍짜리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다. 맛있다. 정보가 재산이다.
우리나라에서 먹으면 3만원도 더 될 것 같은 양식 스테이크다. 고기가 참 부드러웠다. 패밀리G/H에 가서 내일 비엔티엔으로 갈 표를 알아 보았다. 모두 미니밴으로 가자고 한다. 비엔티엔에서는 권사장님의 집에서 머물기로 했다. g/h를 구하기가 어렵다고 해서........... 주인 권사장은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의 지리에 아주 밝았다. 각국의 여행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다.
내일은 비엔티엔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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