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 2일차입니다.
안라쿠지 츠큐보의 아침 식사는 6시 30분입니다.식사 후 7시에 본당과 탑과 소나무의 사진을 찍고 헨로미치에 들어섰어요.
7번은 쥬라큐지, 十樂寺입니다. 열 가지 즐거움이 무엇일까요? 25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입니다. 산문에 들어서면 죽은 아기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석상들이 있어요.
본당에서 황금 납찰을 봤어요. 살짝 꺼내 봤더니 69세 50회 순례자의 것이네요. 사진을 찍었어요. 우와~~~대사당 납찰함에서 또 2개의 황금 납찰을 보았어요. 마츠야마에 사는 분 90회, 바로 어제 왔다 가셨네요. 도대체 얼마나 많은 세월을 이 순례에 바쳤을까요? 다음에 이분은 100회를 맞아서 비단 납찰을 쓰시겠지요. 그 분의 비단 납찰을 받고 싶네요.
8시 46분 4킬로를 걸어 목련이 활짝 핀 큰 산문이 있는 8번 쿠마다이지 熊谷寺, 웅곡사 인왕들은 어떤 연유로 인해 쥬라쿠지에 옮겨 놓았지만 밤 사이에 다시 돌아오곤했다고 합니다. 신기한 일이지요. 금빛 선으로 채색해 놓았어요.
9시 50분 9번 호린지 法輪寺에 도착했어요. 길을 걷다보면 돌에 새긴 안내 표석들이 오랜 세월을 수많은 오헨로상들을 위해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내 자신도 이 나이에 1200년 역사의 이 순례길에 서 있다는 것이 뿌듯하기만합니다.
다시 4킬로를 걸어서 11시 30분, 10번 333계단이 있는 키타하리지 切幡寺에 도착했어요. 옷감을 짜던 아가씨가 가난한 스님이 수선할만큼의 옷감을 청하자 아김없이 새 옷감을 잘라서 내 놓았다는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걸어 가는 길에 다리가 불편하신 쇼짱을 만나서 같이 갔네요. 절 아래 가게에다 짐을 맡기고 올라갔다 오니 주인 할머니가 차와 사탕을 주셨어요. 뭔가를 살까 했지만 필요한 것이 없네요. 10번 절에는 도르래를 이용하여 커다란 염주를 돌릴 수 있게 해 놓은 것이 흥미롭네요. 쇼짱이 가모지마 역 부근에 있는 비즈니스호텔에 예약을 해 주었어요. 쇼짱은 호소야상입니다. 오까야마 구라시키에서 왔다고 합니다 무릎관절이 많이 안 좋아서 발을 살짝살짝 끌면서 걷고 있어요.
11번까지는 9킬로입니다. 그러나 버스가 없어요. 그분은 11번 절 근처에 있는 비지니스호텔에서 자고 내일 아침 택시로 11번 후지이데라 藤井寺로 간다고 했어요. 전화도 없고 길도 모르는 나는 그 분을 따라갈 수밖에 없네요. 쇼짱이 오늘 점심으로 980엔짜리 우동을 사주었어요. 맛있는 우동이었어요. 후지이데라 2킬로 전에 있는 시내 호텔에 체크인 한 후 저녁먹거리로 초밥, 셀러드, 딸기를 마트에 가서 샀어요. 조식은 포함입니다. ACCESS 비즈니스호텔,
내일 점심으로 오니기리, 소세지, 물, 치즈, 쥬스를 샀어요.(1874엔)
내일은 내가 오랫동안 겁내며 많이 망서렸던 헨로고로가시 12.7킬로미터 12번 쇼산지를 가야합니다.
쇼짱이 사주신 우동
가장 큰 짐을 지고 쇼짱은 걸어가고 있습니다. 쇼짱은 12번 쇼산지 길에서 혹시 노숙을 하게 될까봐 그런 장비들을 지고 왔기에 배낭이 저렇게 큽니다. 다리가 불편하니 하루만에 못 넘을까봐......
브라질에서 온 오헨로상들입니다.
이들은 산티아고 길을 다섯번이나 다녀왔는데 이 시코쿠 길이 더 힘들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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