神들의 섬 시코쿠

4. 시코쿠 사찰 순례 (1) 1번에서 6번까지

연꽃마을 2018. 5. 7. 14:38

 

여행으로는 5일째이지만 순례는 1일차입니다.

 

944분 버스로 아들은 교토로 떠나고, 나는 10:19 도쿠시마 출발, 반도행 열차를 타고 10:46에 반도역에 도착,  15분쯤 걸으면 1번 절 료잔지입니다. 쓰게가사, 쯔에(지팡이), 오사메후다 구입 7344. 순례를 시작합니다. 참 좋은 3월 24일입니다.

 

1번 절에서 납경을 받고 300엔을 냈는데 오스카타도 달라고 했더니 100엔을 더 내라고 합니다.

 "뭐야? 100엔을 더 내야 해? 됐네, 없어도 돼."

 약간의 썩소 표정 짓는 것을  보았는지 그냥 가져가라 고합니다. 이건 또 웬 시츄에이션인지......

첫 번부터 아름답지 않네요. 기분이 살짝 꿀꿀해지려합니다.

그러나......

 

2018년 3월 24일 11:35분 드디어 나는 오랫동안 소망했던 오헨로상이 되어 첫번째 순례 사찰 료잔지 산문을 나섰습니다. 료잔지(靈山寺) 앞에서 기념 사진을 한 장 찍고, 지팡이 손잡이에 엄마한테 해드렸던 옷감으로 만든 커버를 더 씌웠습니다.

마음 속으로 무사하고 즐겁게 순례 잘할 수 있도록 엄마가 함께 해 주실 것을 빌었습니다.

2번 고쿠라쿠지(極樂寺) 12:40,  다시 2.7킬로를 걸어서 3번 고센지(金泉寺)에 갔어요. 경내에는 한 덩어리로 보이지는 않지만 큰 돌이 남아 있네요. 납경을 해 주시고 예쁜 종이 인형을 오셋타이로 주십니다. 나도 장명루를 드렸습니다. 더워요.

 주차장에서 시즈오카에 사는 나구라 요사다카와 노다 유미를 만났어요. 그들은 승용차 오셋타이로 5번 지조지(地藏寺)에 먼저 들렀다가 4번 다이니치지 大日寺를 거쳐, 6번 안라쿠지(安樂寺)까지 데려다 주었고, 안락사 츠쿠보에 예약도 해 주었어요. 츠쿠보에 함께 머무는 계획인 줄 알았는데 그들은 나만 데려다 주고 돌아갔습니다. 한국에서 30년을 살았다는 분과 통화도 하게 해 주어서 2번 절의 예약을 취소하고 6번까지 올 수 있었던 거죠. 7200엔입니다. 저녁 예불에 참가했는데 주지스님이 조용조용 오래 말씀하시고, 각종 공양 체험을 했어요. 의자에 앉아 예불을 하니 참 편리하고 좋군요. 우리나라 법당에선 왜 의자에 앉으면 안 될까요? 조상을 천도하는 공양, 내 아픈 곳을 적어 소원을 빌며 부동명왕 앞에서 태우는 공양, 작은 촛불 등을 물에 띄우기도 하고, 매실나무 가지에 조상의 이름을 써서 꽂기도 하고, 아주 얇은 나무 조각에 이름을 써서 불에 태우기도 했어요. 새롭고 좋은 경험이에요. 방은 1인실이고 침대라서 아주 좋았고, 브라질에서 온 열여섯명과 같이 목욕을 하며 친해지기도 했어요. 식사시간에는 식탁 내가 앉을 자리에 キム이라고 커다랗게 적힌 이름표가 올려져 있네요.

 4번 대일사에서는 납경장이나 하이쿠라는 수의용 옷 외에는 납경을 할 수 없다며 종이에 잔뜩 미리해 놓은 것을 300엔에 팔았어요(?)  기분이 쫌 상하더라구요. 다음부터 그런 경우가 생기면 절대로 부탁하는 말을 하지 않고 얼른 돌아서야지 생각했어요. 그것이 그들의 규칙이라면 따라 주는 것이 맞겠지요.



2번 고쿠라쿠지에 있는 "장명삼"이라는 큰 나무입니다.

힘이 센지 약한지를 확인했다는 큰 돌이 있는 남아있는 3번 고센지입니다.

구루마 오셋타이를 받으니 5번 지조지가 먼저 나타납니다.

6번 안라쿠지 산문에 왔네요

안라쿠지 츠쿠보 1인실입니다. 오늘은 참 운이 좋은 날입니다.^^

츠쿠보에 들어갈 때 이 물을 손으로 떠서 쯔에를 씻어줍니다.

예불할 때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공양을 하기 전에 스님이 주관하는 마음다짐을 합니다. "한 알의 쌀에 만인의 노고가 깃들어 있고, 한 방울의 물에도 천지의 은혜가 들어 있으며, 정성껏 마련된 음식을 감사하게 먹읍시다." 하고 기도합니다. 공양게를 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