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라는 제목으로 경상북도 상주 북장사에 모셔져 있는 괘불전시회에 다녀왔지요. 그 때 포스팅 하지 않았는데 고성 옥천사 괘불을 포스팅하다가 보니 비교해 보고 싶은 맘이 생겼네요.
몇 년전에 양산 통도사 성보박물관에 일본 가가미신사에 모셔져 있는 우리 고려 불화 수월관음보살도를 모셔다가 전시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그 크기에 퍽 놀랐었는데 알게 모르게 우리나라 고을고을마다 크고 아름다운 부처님이 많이 계신다는 것에 또 감동했었네요.
이 불화도 영취산에서 가르침을 펼치는 모습을 그린 영산회상도입니다. 부처님의 광배는 머리에서 몸까지 에워싸고 있고, 광배를 따라 양쪽에 대칭으로 세 분씩, 여섯 분의 보살님이 계십니다. 보살님들 바깥으로 합장을 한 분이 범천과 제석천인데 범천의 미간에는 제3의 눈이 그려져 있습니다.
부처님 왼손 아래 양옆에는 지혜와 실천을 상징하는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서 계십니다. 문수보살은 여의를 들고 있고, 보현 보살은 활짝 피어 씨방이 보이는 연꽃 한 줄기를 들고 있지요. 역시 문수보살은 녹색 옷을, 보현보살은 붉은색 옷을 걸치고 있죠.
부처님의 머리 정상계주에서는 상서로운 기운이 뿜어져 하늘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머리쪽 양 옆에는 십대제자들이 각각 다섯분씩 나뉘어 모셔 놓았습니다.
두 보살님 옆에는 사천왕이 지키고 있습니다. 문수보살님 옆에는 검을 든 천왕과 비파를 잡고 있는 천왕이 있고, 보현보살님 옆에는 탑과 여의주를 가지고 있는 천왕을 배치했네요. 사천왕 위,약간 험악하게 생겼으며 작은 네 분은 금강역사랍니다.
아래 사진은 2001년 기우제를 지내는 모습의 사진을 도록에서 접사한 것입니다.
예불하는 사람들의 크기와 불화의 크기를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지요?
1330.0*811.6cm
이 불화 아랫부분에도 불화를 조성한 때와 이유, 불화 조성에 참여한 많은 분들을 기록해 놓았습니다. "강희 27년 무진 7월 영산괘불일축을 그려 영남 상산(땅)서쪽에 있는 천주산 북장사에 봉안합니다."
1688년에 제작 되었고 165명이 참여하였으며, 돌아기신 분들의 이름으로도 많은 시주가 있었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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