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순천 선암사 다시 가기

연꽃마을 2022. 3. 24. 14:50

선암사 선암매를 보겠다는 생각으로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습니다.

이끼가 덮힌 "입장권 받는 곳"도 화려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동부도전입니다. 11기의 승탑과 8기의 탑비가 있습니다.

11기의 승탑에는 모두 명문이 새겨져 있어서 주인공을 알 수 있습니다. "관봉당, 무암당, 서악당, 계음당, 침굉당, 상월당, 연암당, 낙허당, 해붕당, 눌암당, 화산대사"  ~~~선암사 리플렛에서 ~~~

4마리의 사자가 있는 것은 화산대사 사리탑이고요, 탑비의 방향이 다른 것들과 다르게 서 있는 것은 상월대사의 탑비입니다. 상월 새봉대사님은 조선시대 선교도총섭을 지내신 스님입니다. 묘향산 보현사에서 돌아가셨는데 사리를  해남 대흥사와 선암사, 묘향산 보현사 세 곳에 나누어 모셨는데, 그 사리탑들을 바라보도록 했다는 말도 있고, 영조 임금님이 조정을 바라보도록 세우라고 했다는 말도 있습니다.

부도전에서 "침굉당"스님의 부도를 찾아 뵈었습니다.

사진으로 미리 검색해 보았던 터라 멀리서도 알아보았지요.

보물인 아름다운 승선교를 지나갑니다.

다리 아래로 강선루가 보이게 찍은 것이 선암사의 랜드마크 같은 사진이지만

계곡 아래로 내려갈 자신이  없습니다.

강선루는 기둥 하나가 계곡으로 빠져 있습니다. 바라보는 시선을 계곡으로 향하게 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삼인당"연못인데 물이 말랐네요. 三印은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이라고 배웠지요.

장마에 물을 가두었다 내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달걀 모양의 연못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 뒷간입니다. 현재도 사용되는 곳이니 볼일 없어도 들어가 봐야해요^^

해우소마저 이렇게 아름답게  지었던 옛날 그 분들의 심성이 부럽습니다.

"무량수각"  그 유명한 추사 김정희선생님의 글씨입니다. 

무량수각을 지은 기념으로 와송(와룡송)과 매화나무를 심었다는 기록이 있답니다.

와송은 선암사에서 유명한 소나무입니다. 줄기는 옆으로 자라고, 가지는 위로 솟아 오른 것......

'불조전'에 모셔져 있는 과거 칠불을 비롯한 미래 억겁의 53불이 모셔져 있지요.

도솔천에 계시다가 언젠가 미래에 부처로 오실 53선지식일까요?

방출조계일파청= 조계산 한 갈래가 맑게도 방출하여

벽개남악천봉수= 남악이 쪼개 열려 천봉이 빼어나네

조사당에는 중국에 禪을 전한 보리 달마대사를 비롯한 마조도일, 육조 혜능,

임제 의현, 양기 방화, 석옥 청공, 태고종의 종조인 태고 보우국사,

선암사에서 禪을 널리 펼치신 침굉 현빈선사 7분의 진영이  모셔져있습니다.

임제 의현 스님, 양기 방화스님 (틀렸으면 알려 주세요^^)

육조 혜능대사님은 참 야릇하게 생긴 두건을 쓰고 계십니다.ㅎㅎ. 석옥 청공스님

태고 보우스님,  침굉 현빈스님

장경각에는 원각경, 대승기신론, 법화경 등 약 900여장의 경판이 보관되어 있답니다. 

내부에는 아름다운 그림과 문양들로 장엄되어 있습니다.

"칠전 선원"은 ' 북 보현, 남 칠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조선시대 4대 선원의 하나입니다. 묘향산 보현사, 금강산 마하연, 조계산 칠전선원, 지리산 칠불암선원이 4대선원인데, 이 칠전 선원이 "호남 제일 선원"입니다. "절안에 절"같은 영역으로 예전에는 독립적으로 운영 되었다고 합니다. 

출입문을 들어서면 응진당이 정면에 있으며, 좌측에는 수행공간인 달마전, 우측에는 진영당, 미타전,

산신각과 문간채를 포함한 7채의 당우들이 모여있습니다.

진영당에는 아도화상, 도선국사, 대각국사, 호암대사님 눌암대사님 등,

이곳을 중창하셨거나 크게 깨달은 스님들의 진영을 모셨는데 빛이 많이 바랬습니다.

 응진당 뒷쪽에는 아주아주 작고 귀여운 산신각이 있으니 살그머니 들여다 보세요.

"세계일화조종육엽"이라는 현판은 남쪽 절들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달마에서 육조혜능까지. "세계는 한 송이의 꽃이요, 조사 여섯은 꽃잎으로 피었다"

원통전 뒤에는 600년이 넘은 하얀 매화나무, 즉 선암매라고 부르는 인기 좋은 꽃나무가 있습니다.

원통전은 특이하게도 丁자형 건물입니다.

후사가 없던 정조임금을 위해 이곳에서 눌암스님은 100일 기도를 하고 순조임금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관세음보살님은 집 속에 집을 지어 모셨고요. 멋진 모란꽃 문살로 장엄했지요.

란꽃 문양은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 큰 나무판에 모란꽃 한 그루를 조각한 모양입니다.

원통전 어간문은 日月사상을 반영한 음양의 조화를 표현했습니다.

토끼가 떡방아를 찧는 것은 달을 상징하고,  삼족오 두 마리는 해를 상징한 것입니다. 

팔상전에는 부처님이 7곳에서 9번 설법하신 화엄경변상도를 가운데 모시고,

전생부터 열반까지의 일생을 그림으로 모셨습니다. 

대웅전입니다. 가운데 문이 열려 있지만 아무도 이곳으로 들어갈 수는 없습니다.

즉 어간문이 없는 셈이지요. 문은 있지만 머름(바람을 막거나 모양을 내기 위해 문지방 아래나 벽아래 중방에 대는 널 조각)을 대어서 드나들 수 없습니다.  종정스님도 불자도 모두 자신을 낮추고 옆문으로 드나드신다고 법당보살님이 웃으면서 말해 주십니다.  또 석가모니 부처님 옆에는 협시불이 없습니다.

선암사 대웅전에 없는 것 세 가지 주련, 어간문, 협시불.......

협시불을 모시지 않고 독존불을 모셨습니다.

활짝 핀 연꽃과 연꽃봉우리로 장식했습니다.  깨우침과 깨우침에 도달하려고 애씀이라지요.

어간 기둥 위에는 두 마리 용머리 조각이 있습니다. 입을 벌린 용은 세상 이 열릴 때의 소리이고,

입을 다문 용은 세상이 닫힐 때의 소리인데 용의 입모양으로 온 우주의 이치를 담은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 저기에  "海, 水" 글씨를 새겼습니다. 화재를 피하기 위한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

무우전과 아름다운 매화나무들입니다. 절집이라기 보다는 어느 정겨운 마을 돌담길 같습니다.

"육조고사" 구운몽의 저자 김만중의 아버지 김익겸의 글씨랍니다.

선암매가 있는 곳에 또 갔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좋은 곳에서 좋은 향기를 풍기며 오래오래 남아 주기를 기원해 봅니다.

뒷간에서 내다본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일주문을 나섭니다. "古淸凉山海川寺", 淸, 凉, 海, 川 에 모두 물 水자가 들어가 있는 것도 화재를 막기 위한 뜻이 담겨 있다고 합니다.  나올 때 모습과 뒤돌아본 모습을 다시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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