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살이 두 번째

13.작은 교회 행사, 치앙라이 워킹스트릿, 추이퐁녹차밭과 반담

연꽃마을 2019. 1. 28. 23:30

 

1.19. 34일차

밤에는 참 피곤했지만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840분 신타니쨋 앞에서 차를 타고 뒤늦은 어린이날 행사를 하는 교회로 갔어요. 라후족을 비롯한 몇몇 소수 민족들에게 30년 넘는 세월을 전도와 교육으로 헌신하고 있는 박목사가 열고 있는 아동절 행사에 참가했어요. 예배를 보고, 체육대회를 하는데 짝짓기 게임에 동참하기도 했어요. 돼지고기 불고기를 만들고 사과와 과자들도 점심으로 나누어 주었어요. 참 어린애같은 어른의 칭얼거림이라니.....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함이 어렵다는 걸 또느낍니다.

 치앙라이에 여행온 친구들이 내가 사는 곳으로 와보고 싶어서 택시를 타고 왔어요. 내 방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주변을 둘러보고 토요야시장을 가기 위해 쥔장이 콜택시를 불러 주어서 타고 갔어요. 야시장은 정말 재미있거든요. 셋이서 어울려 다니면 옥수수도 사먹고 수수부꾸미랑 이것저것 먹어서 저녁식사를 따로 하지 않았어요. 아주 작은 지갑 3개 사고 미싱으로 퀼트한 가방을 350밧에 샀어요. 12000원 정도인데 마음에 듭니다. 돌아오는 길엔 터미널 앞에서 택시를 탔더니 200밧을 달라네요내일은 그들과 함께 보내면 좋겠어요.

   

1.20. 35일차

두 친구는 내 의견대로 추이퐁녹차밭과 무상이 관심있어하는 블랙하우스(반담뮤지움)를 돌아보고 뽕파밧 온천을 들러 내 방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그들이 터미널1애서 매싸이 가는 930분 버스를 탔기에 나는 반두에서 만나야 했어요. 집 앞에서 지나가는 오토바이를 세워타고 가서 앞에 앉아 있던 아이에게 20밧을 주었어요. 10시쯤 되어 버스에 합승하고 추이퐁으로 갑니다. 매찬을 지나 “minibus station”이라고 구글에 나와 있는 곳(거기가 매싸롱 가는 썽태우 타던 곳이랍니다)에서 내립니다(1인당 차비 25). 추이퐁 차밭으로 가려면 썽태우밖에 없어요. 3명이 왕복 500밧을 달라기에 그렇게 하기로 했네요. 경치도 좋고, 파란 하늘과 흰구름 날씨도 좋고, 두 사람도 엄청 만족해 하니까 나도 기쁩니다. 녹차 파르페 2종류를 사서 전망대에서 마시고 한 시간 반쯤 지내고 내려왔어요.




 이번에는 치앙라이 방향의 버스를 타고 "반담(블랙하우스)"간다고 했더니 차장이 웃으면서 내려줍니다. 차비는 도미솔이 냈어요. 하차장소에서 750미터 정도니까 걸어도 좋습니다. 블랙하우스는 2년 전에 관람했는데 별로 흥미가 없었기에 나는 입장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고 놀았어요. 카페라떼가 75밧이나 하네요. 그들도 생각보다 금방 구경하고 나왔어요. 왜 내가 안 들어가는지 알 것 같다고 하면서......또다시 버스를 1인당 15밧씩 내고 딸랏 반두건너편에서 내렸어요. 간단하게 시장을 보고 오토바이를 타려고 했는데 없네요. 지나가는 오토바이 화물차를 무조건 세웠더니 태워줍니다. 반파짓에 와서 50밧을 주었어요. 온천욕은 3명 1실이면 120밧입니다. 그들은 온천욕을 정말 좋아합니다. 내방에서 따뜻한 밥과 양배추와 김에 양념간장과 된장고추장으로 쌈을 싸서 아주 맛나게 저녁을 먹었어요. 그들이 시내 호텔로 가야하는데 콜택시가 와 주지 않아요. 쥔댁 카페 “더에서 한 잔 하고 있던 “boon”이라는 젊은이가 그랩택시를 불러줍니다. 200밧에 가겠느냐고......무조건 OK ^^


그들을 보내고 맥주 한 병 더 시켜서 마시고 들어왔네요. chang 맥주 75밧 받네요. 그들도 잘 도착했다고 오늘 즐거웠다고 합니다. 나도 치앙라이에 온 이후 말이 통하는 사람들과 오랜만에 즐거웠어요. 그들은 치앙마이로 가서 모레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1. 21 36일차

좀 늦도록 잠을 자고 하루 종일 집에서 머물렀어요. 어제 샀던 치마를 빨아보니 물빠짐이 심합니다. 식초물에 오래 담갔다가 말려서 입어보니 모양이 제법 괜찮아요. 100밧짜리가 좋군요. 여름에 입으면 편할 것 같아요. 밀렸던 일기를 쓰고 kang이 마늘을 까고 있기에 도와주고 햇살이 좋아서 들락날락하면서 놀았네요. 토마토를 끓이다가 잊어버려서 많이 조려졌는데 갈아보니 껍질은 부드럽군요. 저녁엔 쥔댁 카페에서 커피 이야기를 하며 놀았어요. 테스트하라고 하면서 스트로베리 소다수를 두 잔이나 주었어요. 그런데 오늘 손님이 하나도 없습니다. 젊은 부부가 종일 장사 준비를 했는데 말이에요. 그래서 안 받으려고 했지만100밧을 음료수 값이라고 주었더니 내 맘은 홀가분합니다. 그저 편안한 하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