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나→비날레스(약 3~4시간 소요) Casa Con dos habitaciones 숙박
금방이라도 공룡들이 뛰어다닐 것만 같은 열대 들판은 야자수와 녹음으로 가득하며, 동글동글 솟아 있는 산들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백만 년에 걸쳐 빗물에 녹아 내린 석회암 지대에 단단한 곳만 살아남아 뭉툭한 산 ‘모고테 Mogote’가 되었다. 하지만 풍경보다 더 가슴에 와 닿는 건 시골의 느린 일상이다. 마을의 끝에서 끝까지 걸어서 15분이면 충분하고 특별한 볼거리도 없다.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신비로운 자연을 여유로이 거닐고 즐겨보자.
아바나 숙소에서 3일치 아침식사비로 1인당 15cuc 씩을 지불하고, 주인이 섭외해준 차를 빌려 10명이 함께 타고 짐을 차 위에 싣고 4 시간 정도 달려서 비냘레스에 도착, 도로는 쭉 뻗어 있고 들판의 가운데를 달렸는데 비냘레스는 둥글둥글한 산들의 모양으로 된 지형이었어요. 아주 작고 한가로운 시골마을인데 몹시 스산한 바람이 불어서 싸늘한 기온이 피부로 파고 듭니다. habana club 7년산을 마시고 떠들고 노는 밤이었어요. 모카포트로 만들어 주는 1쿡 짜리 커피 맛도 괜찮은 곳이랍니다.
비날레스 숙소 입니다. 꽤 많이 낡은 수건이지만 이렇게 예쁘게
놓아둔 것이 주인의 센스입니다.
숙소 게시판, 이렇게 골판지로 만든어 놓은 홍보물이 귀엽습니다.
habana club 7년산의 안주는 새끼 손가락에 조금씩 찍어 발린 고추장이네요 ㅎㅎㅎ
술은 최고급인데.....
옆집에 사는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어디서 왔니? 코리아에서 왔다. 북쪽이니 남쪽이니? 남쪽이다. 거기 캐피탈은 어디니? 북쪽은 비엥짱(평양)인데..... 사우스코리아 수도는 서울이다. 아 그래? 북쪽은 조그마하고 남쪽은 아주 크지." 그는 두손가락을 좁혔다가 두팔을 벌렸다가 해요. 북쪽은 닿혀있고 남쪽은 열려있다는 뜻이지요.
"반가워, 환영해." 그는 꽃봉오리를 꺾어서 정중하게 받치네요(?)
비날레스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입니다.
로스 하스미네스 전망대 Mirador de Hotel Los Jasmines (무료)
비날레스 계곡을 가장 멋지게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마을에서 남서쪽에 위치한 로스 하스미네스 호텔에 가면 호텔 외부 주차장 정면으로 조그만 바와 전망대가 있다. 언덕을 오르자마자 바로 시원한 풍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보는 풍경은 비날레스 최고의 순간!
담배 농장 Casa del Campasino ‘Benito’
쿠바에서 생산되는 최상품 시가는 비날레스가 속한 ‘삐나르 델 리오 Pinar del Rio’ 지방에서 따고 말린 담배잎으로 만들어진다. 이곳의 토양과 기후는 담배가 자리기에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 비날레스의 시골길을 가다보면 원두막 같은 모양의 집이 자주 보이는데, 바로 담배 건조용 집 Casa de Curado. 여기에서 15일 정도 말린 잎은 담뱃잎 가공 공장으로 보내진다
담배(시가)가공 공장을 방문합니다. 한국에 와서 7년이나 살았다는 알렉스를 운 좋게도 만나서 그가 안내해 준 곳입니다. 그는 사촌 동생이 한국여인과 결혼을 했기에 우리나라에 와서 살 수 있었다고 합니다. 돌아간 지 2년이 되었는데 우리 말을 정말 잘했습니다. 말린 담배잎이에요. 시가는 담배의 수확 부분에 따라 젤 위 부터 꼬히바, 몬테크리스토,로미오와 줄리엣, 세 부분으로 나누어 진다고 하네요. 가격은 같지만 부분에 따라 맛이 다르대요. 5개비에 20쿡이었어요.
동네 구경을 하고 짧게라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인 이 유명한 비냘레스 트레킹을 해 볼 생각입니다.
담배 농장에서 싱싱한 담배가 자라고 있어요
건조장을 만들어 그늘에서 담배잎을 말리는 모습이에요
동네 뒷쪽으로 트레킹을 갔네요.
라오스 방비엥의 지형 모양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산속에는 엄청 많은 동굴들이 있다고 해요. 사탕수수농장에서 도망친 흑인 노예들이 숨어 지냈던 곳이랍니다. 그 작은 동굴들을 쳐다보면서 수억만리 고향을 떠난 팔려온 그들이 가족들과 후손들을 위해 희생했을 슬픈 역사를 생각해 보았어요.
아~~~~
비냘레스 마을길을 혼자 걷다가 작은 광장에서 엄마 품에 안겨있는 여자아이가 가진 인형을 보고 발이 떨어지지 않네요. 그애가 한 눈을 파는 사이에 인형을 살짝 찍었습니다. 세우면 눈을 반짝 뜨고 눕히면 살며시 눈을 내리감는 그런 예쁜 인형은 나를 일학년짜리 어린이로 돌아가게 하지요. 내 인생에서 퍽 오랜 세월을 꿈 속있게 해 준 그런 인형......프랑스를 그려 보게하고 사랑을 꿈꾸게하는 ~~~~
밀어내려 애쓴다고 밀어내어 지는 것인지~~~~~~
'멕시코와 쿠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멕시코와 쿠바 16 ( 아름다운 도시 트리니다드로~~~) (0) | 2018.02.28 |
---|---|
멕시코와 쿠바 15 (프랑스 인들이 건설한 도시 시엔푸에코스) (0) | 2018.02.28 |
멕시코와 쿠바 13 (국립미술관, 모로성.......) (0) | 2018.02.08 |
멕시코와 쿠바 12 ( 쿠바의 old car 와 칵테일 ) (0) | 2018.02.08 |
멕시코와 쿠바 11 (쿠바랍니다. 쿠바!! ) (0) | 2018.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