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가다 ~~

아라시야마 (도케츠교, 호린지, 대각사)

연꽃마을 2017. 11. 24. 16:40

도게츠교 부근은 아직 단풍시기는 아니었어요. 다음 주말쯤~~~

법륜사(호린지)에 올라가서 아라시야마를 바라보고 내려와

28번 버스를 타고 대각사로 갔어요.

 

 

 

 

도월교(도케츠교)를 건너갑니다. 강의 이름은 호즈강입니다.

"渡月"이라는 이름은 다리 위에 뜬 아름다운 달이 마치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보인다고 감탄하며 붙인 이름이랍니다.

 

아라시야마 전경이 한눈에보이는 작은 절 법륜사입니다(호린지).

지혜를 상징하는 허공장보살을 본존으로 모시고 있어요.

 

 

 

 

 

 

 

 

 

 

 

호린지에서 내려와 28번 버스를 타면 대각사로 갈 수 있어요.

교토의 서북쪽 들판을 "사가노"라고 하는데, 이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이 천룡사와 대각사랍니다.

대각사 바로 앞이 버스정류장입니다.

 

 

대각사에 들어서니 흰 천에 동그란 검은 문양이 있는 노렌이 눈에 들어왔고요. 

길쭉하게 키운 국화꽃들이 나란히 서있습니다.

 

 

멋지고 품위있는 꽃꽂이로 장식되어 있는 곳은 "공대"하고 불리는 회랑입니다.

아주 크고 실럭있는 플라워디자이너의 작품인 듯합니다.

 

 

 

신전 앞 마당입니다. 신(宸 집 신)은 대궐의 闕과 같은 뜻이랍니다.

이 곳에도 白沙 정원이 있습니다.

왕실을 상징하는 두 그루의 고목에는 목책이 둘러져 있습니다. 왼쪽에는 홍매, 오른쪽에는 귤나무가 있어요.

보통 왕실 건물에는 좌앵우귤로 벚꽃을 심는데 여기에선 매화를 심었다네요.

 

귤나무엔 노란 귤이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마당 가운데 낮은 석축을 쌓은 정사각형의 구조물은 "무악대"로서 연회를 할 때 음악과 춤이 공연되던 곳이랍니다.

 

 

대각사에는 멋진 장벽화들이 있습니다.

에도시대에는 현관에는 금벽채색화를, 손님 접대 방에는 금벽 화조화, 침실에는 수묵산수화를 그렸다고합니다.  대각사 신전에는 모란, 홍백매, 학, 버드나무와 소나무 등이 그려져 있습니다. "가노 산라쿠"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후스에 3면을 파노라마로 찍은 것인데 가운데 8면에 한쌍의 홍백매와 작은 새들이 그려져 있고 구름이 매화가지를 덮고 있습니다

(유홍준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옮김>

 

굵은 가지에서 피어난 탐스러운 모란 꽃입니다.

여백은 얇은 금박지로 도배하듯 발랐답니다.

금빛 찬란한 부귀영화를 연출한 것이라네요.

 

 

정침전에 있는 수묵화 입니다. 역시 산라쿠의 작품입니다.

학과 대나무 등을 간략하게 표현하였어요.

 

문짝의 장식들도 화려합니다. 왕실에서 출가한 이들이 머무는 문적사원이라서 왕가의 화려함과 품위는 감출 수가 없습니다.

"무가에 권력이 있다면 공가에는 권위가 있다"는 유홍준교수의 표현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네요.

 

 

 

 

 

 

대각사 오대당에는 오대명왕상을 많이 볼 수 있어요. 

대위덕 명왕은 검지손가락 두개를  세워서 모으고 있고(위 첫번째), 군다리명왕은 두 팔을 가슴에서 X자 모양으로 교차 시키고(위 두번째), 부동명왕은 쇠사슬과 검을 들고 서 있고요(아래 가운데). 강삼세명왕은 두 손을 꼬아서 교차 시키는 수인을 하고(아래 세번 째), 금강명왕은 활, 종, 금강저를 들고 있어요(아래 첫번째).

일본에서는 명왕들을 많이 모시는 관습이 있는 것 같더라구요.

 

 

대각사에는 신전, 정침전, 오대당, 어영전 등 여러 전각들이 퍼져 있습니다 이 전각들을 잇는 회랑인 낭하가 있습니다. 이 낭하는 자주 내리는 비를 피하면서 이곳저곳으로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만든 것인데 대각사의 낭하가 대표적 조형미를 갖추었답니다. 그 기둥들이 마치 쏟아지는 비를 상징하는 듯하다고 "무라사매(村雨) 낭하"라고 하며, 낭하의 높이가 나즈막한 것은 칼이나 창을 휘두를 수 없도록 한 것이랍니다. 복도를 걸을 때 꾀꼬리 소리가 나는 것은 자객의 참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데 잘 느끼지 못한 것이 아쉽네요.

 

낭하의 기둥들을 보면 정말 비가 내리는 듯 느껴지나요?

땅의 높낮이에따라 길을 만들어서 아름답지요

 

 

 

낭하에서 바라보는 정원과 단풍, 이 곳에 주저 앉아 내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오래도록 조용히 즐기고 싶은 탓이지요.

 

대각사는 아라시야마를 방문했을 때 가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