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준비도 없이 공부도 안 하고, 갑자기 간 범어사..............
아는 것이 없어서 보이는 것도 없지만 늦은 시간에 마음 급하게 휙 둘러 볼수 있었음만도 고맙지요.
금빛 하늘 물고기가 부처님의 마음을 전한 곳이라지요.
하마비가 있습니다. 낭백이라는 스님이 문밖에서 가마를 내려 들어오는 이가 절의 노역을 면해 준다고 하더니, 경상감사 조인영이 가혹한 노역을 면해 주었다고 합니다.
이 일주문이 정말 보고 싶었던 건물입니다. 돌기둥이 웅장하고 삼문으로 아주 멋집니다. 어느 외국 건축가가 감동했다지요. "금정산 범어사, 조계문, 선찰대본산"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보물 1461호)
천왕문입니다. 제석천왕혜감명(제석과 천왕의 지혜는 거울처럼 밝아서), 사대주 인사일념지(사대주 인간의 일을 한 생각에 아시고), 애민중생여적자(가엾고 불쌍한 중생 자식처럼 여기시니), 시고아금공경례(저는 지금 공경심으로 예를 올립니다). 주련의 이 근사한 내용은 갔다온 난 후에 알았습니다.
층층 계단이 너무 많습니다. 머지않아 이곳을 다시 온다고해도 아마 못 올라갈 때가 오겠지요.
신광불매만고휘유(부처님의 광채는 밝아 만고에 길이 빛나리), 입자문내막존지해(이 문안에 들어 서면 안다는 생각을 버려라)
대웅전을 오르는 계단은 삼도보계입니다. 양쪽에는 이상한 동물의 석상이 있습니다. 무엇인지는 모르겠어요.
보물 1526호 제화갈라보살, 석가모니불, 미륵불의 과거 현재미래의 삼존불이 계십니다.
불단도 아주 아름답습니다.
팔상전, 독성전, 나한전은 한 건물 안에 있습니다. 독성전이 문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시간이 많지 많고 동행들에게 불편을 줄까봐 대강대강 훑어만 보려니 아쉽기만 합니다.
참 오랜동안 가보고 싶던 곳인데 1/10도 못 보고 돌아서는 마음입니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상황이네요. 이렇게라도 들러 준 동행들이 고맙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