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회는 2021. 4. 28. 삼성그룹을 이끌던 고故 이건희 회장 일가에서 평생 수집했던 작품들 2만 3181점을 국가에 기증한 1주년을 맞이하는 기념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특별전입니다. 가격으로 치면 2조~3조 이상 될 것으로 보이며, 클로드 모네의 '수련이 있는 연못' 은 8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런 귀한 작품들을 우리 나라에서 보게 되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지요.
수집가의 집으로 관람객을 초대하여 귀한 작품들을 보여 주는 방식으로 전시회가 꾸며졌습니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부처님 모습같이 생긴 조선시대의 석인상(벅수)이 맞이해 줍니다. 석인상은 마을 어귀에서 잡귀를 쫓아주던 고마운 석물이었습니다.
권진규의 작품입니다. 점토로 빚어 만든 작품입니다.
이 문을 지나서 수집가의 집으로 들어간다는 의미입니다.
임옥상의 '김씨연대기' 라는 종이 부조 작품입니다.
김씨 집안을 지켜낸 노부부를 황토 위에 긁어서 그렸습니다.
이종우의 '부친 초상'과, 박득순의 아내 초상 '봄의 여인'입니다.
화가 이종우는 부친의 반대를 무릅쓰고 프랑스 유학을 떠났다고합니다.
김정숙의 조각 '키스'입니다. 그녀는 한국의 첫 여성 조각가 입니다.
사랑의 설명에는 군더더기가 필요없지요. 세 아이의 어머니였던 조각가는 미국 유학을 갔답니다.
장욱진의 '가족'입니다. 허물없이 지내는 가족으로 순진해 보입니다. 해와 달과 원두막이 있습니다.
구속없이 자유롭던 삶을 표현했겠지요. 장욱진은 늘 "나는 심플하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권진규의 '모자상' 테라코타입니다. 벽에 뚫린 창문으로 건너편의 모습도 살짝 보입니다.
백영수의 '모자'입니다. 캔버스에 그린 그림이지요.
엄마를 쳐다보는 아기의 표정!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의 머리! 가능할까요?
거실에 놓여있는 찻상 앞에 앉아 보고 싶네요. 그윽한 햇녹차 향기가 풍겨 나오는 공간입니다.
김동우의 '가족'입니다. 아버지 뒤에 숨은 아이의 형상에서 일상적인 행복함이 보입니다.
박수근의 '아기 업은 소녀'입니다. 바라 보기만 해도 애잔함이 묻어 있습니다. 부모님은 일하러 가시고 소녀는 학교도 못 가고 아기를 돌보고 있어도 싫은 기색이 없습니다.
이중섭의 '춤 추는 가족' 입니다. 1952년 이중섭의 아내는 부친이 사망하자 상속 문제 해결을 위해 두 아들을 데리고 일본으로 갔습니다. 이중섭은 가족과 만남을 그리워하며 다같이 어울려 노는 작품들을 남겼습니다.
김환기의 '26-1-68' 1960년대 뉴욕에 정착한 추상 회화입니다.
김환기의 1950년대 작품입니다. 달과 달항아리를 추상으로 그림 것입니다. 김환기는
"지평선 위에 항아리가 둥그렇게 앉아 있다"
라고 항아리를 둥근 달에 비유 했는데, "달 항아리"라고 처음 표현한 사람도 김환기랍니다.
이중섭의 '현해탄'입니다. 검푸른 파도는 대한해협입니다.
엄마와 두 아이는 손짓하며 기다립니다. 배를 타고 가족을 만나러 가고 싶지겠요.
그러나 그는 아내 마사코에게 이 그림을 보내고 만나지 못한 채 마흔 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집 바깥은 매우 춥습니다. 집안은 그래도 따뜻하네요. 빈병들이 있고 벌레들도 기어다니고, 벽에는 소싸움이나 학 등 그림들이 가득합니다. 가난하지만 바닥에 누워 파이프를 물고 누워서 행복해 합니다. 빨간 전등이 빛납니다.
강진에서 유배 중이던 정약용은 전남 강진 사람 정여주의 요청으로 '정효자전과 정부인전 '을 썼습니다.
귀양온 선비 정약용에게 서른 살에 죽은 효성스런 자기 아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글로 담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또 3년 뒤에는 며느리의 엄격한 자녀 교육에 대한 글도 써 달라고 했다지요.
작가를 모르는 '책가도 병풍'입니다. 명암법이 독특합니다.
가운데 아래 노란 색은 불수감(부처님 손모양을 닮은 복을 상징하는 과일), 어변성룡(물고기가 변해서 용이 된다)을 뜻하는 물건, 벼루, 연적, 청동향로, 옥장식 같은 조선시대 사람들이 수집하고 싶은 장식품들이 가득합니다.
조선시대의 '삿자리 장식 삼층장'입니다.
가운데 가늘게 쪼갠 대오리로 삿자리 무늬를 엮어 붙였습니다. 붉은 칠은 왕실의 품격을 상징합니다.
반닫이 입니다. 소나무 소재이고요. 모서리 짜임에 못까지 박아서 든든합니다.
전라도 나주에서 만들어 진 것입니다.
곽인식의 작품입니다. 흡습성이 좋은 종이에 물감이 번지는 기법으로 색점을 많이 찍었습니다.
'수련이 있는 연못'을 감상하노라면 전시실 바닥에는 수련의 영상이 지나갑니다.
이 그림 한 점의 값이 800억원이 넘는다고 하면 믿어지나요?
모네의 수련 그림은 250점이 넘다고 합니다. 이런 귀한 작품을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김기창의 반추상회화 '소와 여인'입니다. 소도 여인도 잘 나타나 보이지는 않습니다.
"나무아래 한가로운 담소" 이인상의 그림입니다. 이인상이 절친했던 이윤영과 임매와의 추억을 그린 것으로 추정한답니다. 오른쪽에는 이윤영이 "서로 바라보니 즐거운 모임임을 알겠네"라고 썼고, 왼쪽 아래에는 "임매가 그림 욕심을 부리지 않아 남들이 다 가져가니 이 그림은 남이 못 가져가도록 임매에게 준다"라고 작가가 표현해 놓았습니다.
"백자 청화 동정추월문 항아리": 2003년 12월30일 보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고려말부터 즐겨 그려온 중국 동정호 주변의 소상팔경 중 동정추월문(동정호 주변의 달이 뜬 밤 경치)입니다.
장승업의 '웅혼하게 온 세상을 바라보다'입니다.
불쑥 솟아오른 바위에서 매가 날개를 쫙 펼치고 있고, 바위 그늘에는 토끼가 매의 시선을 피해 급히 달아나고 있습니다. 제왕의 위엄 앞에 소인배는 움츠러 들고 만다는 자연의 한 순간을 비유한 그림입니다.
박래현의 '피리'입니다. 박래현은 김기창의 아내입니다. 나무에 기대어 피리를 부는 한가로운 소년이 있습니다. 발가락을 치켜들고 까딱거리며 리듬을 타고 있지 않을까요? 굼실거리는 등나무 가지도 피리 소리에 맞추어 흔들리는 것 같음을 그렸습니다.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된 행복한 순간입니다.
박노수의 '산정도'입니다. 자연의 신비와 생명력을 느끼게 합니다. 오른쪽 하늘에는 초승달과 말 달려온 여인이 있습니다. "산정"은 산도깨비를 뜻합니다.
'전시회 쏘다니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충남 예산 수덕사 괘불전 "빛의 향연" (0) | 2022.06.24 |
---|---|
어느 수집가의 초대-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1주년 기념전(2) (1) | 2022.06.17 |
"조선의 승려 장인"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회 2 (0) | 2022.01.12 |
"조선의 승려 장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시회 1 (0) | 2022.01.12 |
"빛을 펼치다" 공주신원사 괘불전과 고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0) | 2021.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