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 마곡사 괘불전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 열 네번째 괘불전은

보물 1260호 공주 마곡사의 괘불님입니다.

"꽃으로 전하는 가르침"

어느 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축산에서 설법을 하시던 중 대중에게 연꽃을 들어 보이셨습니다. 다른 이들은 모두 가만히 있는데 제자 가섭만이 그 뜻을 알아채고 빙그레 웃었답니다. 말로는 온전히 가르칠 수 없는 진정한 가르침을 마곡사 괘불님은 전하고 계십니다.

 

4호선 이촌역 지하철 긴 통로 전광판이 보이면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1층에서 3층까지의 높이로 걸려 있습니다,

1687년 된 것으로 높이 1069*713.8의 크기입니다. 삼베 21폭을 이어서 색칠을 한 것입니다.

 

당연히 중앙에는 두 마리의 학이 날고 있는 화려한 보관을 쓰신 석가모니 부처님이 계십니다. "천백억화신석가모니불"이라고 적어 놓았습니다. 보관의 화염무늬 속에 육자대명왕진언인 "옴마니반메훔"이 한 글자씩 써 있습니다. 보관 끝에는 7구의 부처가 연화좌에 앉아 계십니다.머리 뒤로 묶은 분홍띠는 어깨 아래까지 내려와 나풀거립니다.쪽빛이 나는 띠를 두르고 계시고, 진초록의 천의를 길게 입고, 아래에는 연분홍색 군의를 입고 금박을 장식한 붉은색 치마도 걸치셨습니다. 허리에는 하늘색 띠를 묶어 늘어뜨렸어요. 아주 화려한 옷차림을 하셨습니다.

 

 

아래 부분 양쪽에는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천왕이 자리하고 있지요.

 

동쪽을 수호하는 지국천왕입니다. 모자에 각각 이름을 밝혀 놓았어요.

 

서쪽 광목천왕이라고 써 있네요

 

남쪽을 수호하는 증장천왕이고요.

 

북쪽을 지키시는 다문천왕이에요. 보통 탑을 들고 계시던데 비파를 들고 있네요.

 

 

꽃잎 끝에 살짝살짝  금빛 점을 찍어 놓은  연분홍 연꽃을 들고 계십니다. 영축산에서 대범천왕이 부처님께 금꽃을 바치며 법문을 청하자, 연꿏 한 송이를 들어 보였다는 이야기지요. 말로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참선 수행으로 깨달음을 얻을 것을 강조하신 것이라네요. 이심전심, 염화시중의 미소라는 말은 이 자리에서 나왔답니다.

 

제석천과 아난존자를 비롯한 제자들입니다.

 

위 왼쪽으로부터 제석천, 아난존자, 지혜의빛으로 세상을 비추는 대세지보살, 보현보살, 전생의 석가모니에게 부처가 될 것이라 예언한 연등불의 화신 제화갈라보살님이십니다.

 

위에서부터 자비로 중생을 구원하는 관음보살(보관에 부처님이 계시지요?), 문수보살, 석가모니불에게 미래 부처가 되리라는 授記를 받은 미륵보살님입니다.

 

연꽃 봉오리 끝에 금박이 찍혀 있습니다. 벽지불과 라후라존자 및 제자들과 가섭존자님이 계십니다.

 

비로자나부처님과 노사나불이 계십니다. 에궁~~~사진 위치가 바뀌었네요, 부처님의 보관 왼쪽에 비로자나 부처님이 계시고, 오른족에 노사나 부처님이 계십니다. 수인을 보아도 알 수 있지요.

 

비로자나 부처님

 

노사나부처님~~~~~

 

부루나존자, 0000, 사리불인데, 지금 우리들이 알고 있는 제자의 이름과  달리 부른 듯도 합니다. 제 능력으론 ㅠㅠㅠ

 

아사세, 아수라, 용왕, 명월천자, 벽지불, 00라존자, 라후라존자, 수보리, 그 옆의 분은 못 찍었네요.

 

괘불의 상단에는 붉은 동그라미 안에 범자를 써 놓았는데 각 범자에는 해당하는 존명이 있습니다.

1 노사나불, 2허공장보살, 3 보현보살, 4대세지보살, 5아미타불, 6약사여래, 7 석가여래, 8미륵보살, 9관세음보살, 10문수보살, 11정진보살, 12월정보살, 13일정보살

사진에는 7개만 보이지만 원래 13개가 그려져 있습니다.

 

 

괘불 하단의 화기에는 조선 숙종13년 5월에 조성되었다고 밝혀져 있고요, 조성에 참여한 126명의 이름도 적어 놓았어요. 시주자와 그 당시 마곡사를 운영했던 분들과, 괘불 그리기에 동참한 이들과, 마곡사 주지스님을 비롯해 머물고 계시던 스님들까지도......

직접 그린신 분들은 모두 비구스님으로 능학, 계호, 유순, 처묵, 인행, 정인 입니다.

 

오늘 2019년 불기 2563년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이 포스팅을 할 수 있어 나에게는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