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 내미로면에 있는 사찰입니다.
신라 경덕왕 때 창건 된 절입니다. 이승휴의 제왕운기가 집필된 곳이지요.
얼마전 방영된 "왕은 사랑한다"라는 드라마에서 슬쩍슬쩍 비치던 곳.
차를 멀리 세워 놓고 걸어서 갑니다.
이 아름다운 길을 차를 타고 가면 산과 500년 넘은 보호수들과 곱게 물든 단풍들에게 미안하지 않겠어요?
오르막 길 왼쪽에 이렇게 고운 은행나무 숲이 있습니다.
은행열매 냄새는 좀 걱정되지만 실 컷 바라보고 싶은 곳입니다.
"숨이 막힐 듯 아름답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나요?
동안거사 이승휴님이 머물면서 책을 쓰던 곳입니다. 동안사~~~~
절마당에 들어서니 사시예불을 드리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어느해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이곳에 왔었습니다. 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오빠가 대여섯 살 되었을 때 어머니의 큰아버지가 이곳에서 기거하고 계실 때 식량을 가져다 드리려고 오빠를 데리고 산실을 걸어 오셨다네요. 장난꾸러기 대여섯살 어린 아들이 앞 서서 걷다가는 자꾸자꾸 어느 나무 뒤에 숨고, 또 어느 산모퉁이에서 없어지며 엄마를 애태우며 자기를 찾아내는 것을 즐거워하면서 먼 길을 걸어서 이 곳엘 왔었노라고~~~~. "엄마한테도 젊은 시절이 있었구나 엄마한테도 추억이란 게 있구나" 나무 그늘에서 김밥을 먹으며 생각했었는데 오늘은 언니랑 물 마른 냇가에 자리를 펴고 앉아 간단한 점심을 나누어 먹었네요. 나도 점심준비해 왔고, 울 언니도 점심 준비해 왔고....... 이 또한 먼 훗날 나의 추억이 되겠지요.
목조 아미타불상은 유형문화재랍니다.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로 두고 사바세셰를 약간 내려다 보는 자세로 앉아계십니다.
천은사로 가다가 보면 폐교된 "두타 분교장"을 리모델링하여 이런 정원을 꾸며 놓았군요. 하루 머물면서 쉬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