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오! 태국

11. 매홍손! 안 왔으면 어쩔뻔 했지?

연꽃마을 2017. 8. 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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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반이나 지나가고 있어요.

오늘은 태국의 최북단 도시 매홍손으로 가려고 합니다. 08:30분 차인데 7시에 송영 온다던 분은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습니다. 오토바이타고 지나가는 사람한테 부탁하니 버스터미널까지 태워다 주시네요. 수고비는 한사코 거절하기에 안 받으려는 것을 억지로 우유 하나를 주머니에 넣어 드리며 감사함을 표시했어요. 터미널에서 시장보러 나왔다가 나를 찾아온 쥔장을 만나 디파짓 200밧을 돌려받고 350밧을 더 드리고 어제 잘못 드린 계산을 완결했어요. 미니밴은 지정 좌석입니다. 4A 는 뒷자리라서 멀미약(야깨마우)을 한 알 먹었습니다. 졸며졸며 2시간 10분만에 메홍손에 도착했어요. 00, 한국인과 같이 내렸어요. 그녀는 프렌드 게스트하우스에, 나는 키앙도이 게스트하우스에 하루 250밧씩 싱글룸을 잡았어요. 나흘 후 매홍손에서 치앙마이가는 방콕에어웨이 비행기를 예약해 두었기 때문에 4박을 지내야하네요. 매홍손은 시내가 쫑감호수를 가운데 두고 발달해 있어요. 호수 둘레는 2킬로 정도 될 것 같아요. 호숫가를 한 바퀴 돌고 왓 프라닷 도이꽁무에 올라가는데 참 순진해 보이는 아가씨가 오토바이 뒤에 우리 둘을 태워 힘겹게 산 위에 까지 데려다주네요. 감사의 뜻으로 50밧을 주었는데 함께 탔던 그녀는 순수한 마음인데 왜 돈을 주느냐고 했어요. 나도 순수한 감사의 뜻으로 준 것이라고.....

저녁놀은 예쁘지 않았고 걸어 내려와도 좋은 길이네요. 쫑캄 호숫가에서 열리는 야시장을 돌아다녔어요. 작지만 깔끔하고 좋군요. 나는 매홍손이 마음이 듭니다. 이곳에서 조용히 쉬고 싶어집니다.


매홍손으로가는 미니밴이예요.  터미널까지 가지말고 호수 근처에서 내리면 좋아요.

종캄 호수 둘레를 걷습니다.









도이꽁무에서 내려다 본 매홍손 시내입니다. 왼쪽 멀리 비행기 활주로가 보이지요?


공양물을 들고 먼저 탑돌이를 하네요.


미얀마가 가까워서 그런지 탑들이 미얀마풍이군요.




왓 프라닷 도이꽁무




쫑캄호수에 밤이 찾아 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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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매홍손 즐기기를 합니다.

새벽시장에 가서 먹거리를 사오고, 펀 레스토랑에서 럭셔리한 점심도 즐깁니다. 쫑캄 호숫가를 걷다가 맛집에 들어가 음식을 먹고 경치 좋은 찻집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십니다.

아침엔 작은 물안개를 보고. 밤에는 우리나라에서 볼수 없는 모양으로 떠 있는 초승달을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거의 모든 곳이 도보로 가능하네요. 사원들을 깡그리 돌아다녀봅니다. 왓 프라닷 도이꽁무는 물론이고 왓 후라잉, 왓 캄커, 왓 쫑크람, 왓 쫑캄 모두 특색 있고 조용하고 아름다워요. 미얀마풍이 풍기는 사원도 정겹고, 같은 모습이 아닌 부처님들도 좋기만합니다. 모닝마켓과 나이트 마켓은 내 숙소에서 거리가 알맞아 몇 번이고 들락거립니다. 오이, 토마토, 망고 등등 푸짐한 과일들도 싸게 즐기고 덕이님과 왓 프라닷 도이꽁무는 이젠 가볍게 오르내립니다. 저녁놀을 바라보며 멀리 미얀마와의 국경 능선도 눈에 담아 둡니다. 내가 가 보았던 미얀마의 꺼꾸는 이쪽에서 가까운 듯합니다. 매홍손은 조용하고, 물가도 싸고......

 오래오래 쉰다면 빠이보다 여기가 좋은 것 같네요




펀레스토랑의 럭셔리한 점심



가느다란 나무 줄기로 부처님의 모습을 엮었어요.




왓쫑크람과 왓쫑캄은 나란히 붙어있는 쫑캄 호숫가의 사원입니다.











아침에 호숫가에 나가보면 요런 날씬한 배를 타고 호수 청소를 하러 다니는 사람있어요 ㅎ


























   

















파고다 위에 떠 있는 초승달 모양 좀 봐요.  참 신기한 달 모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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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공항까지 걸어가 봤어요. 참 가깝네요.12~14분이면 충분하군요. 공항부근의 Wat phra Trong 사원을 보고, 모닝마켓에 가서 도너츠와 쌀국수를 사 먹고 망고도 2개나 먹었네요. 먹어도먹어도 질리지 않는 망고, 한국에선 비싸서 쳐다볼 수도 없으니 여기서 실컷 먹어야겠어요. 낮에는 오토바이 투어로 Kung mai saak(쿵마이삭) Bamboo brige, Hot spring, Mud spa를 다녀왔는데, 온천은 물이 지저분하고, 대나무 다리도 빠이보다는 규모가 작네요. 머드 스파만 괜찮네요. 야시장에서 만두와 무삥을 사먹고 찰밥 구운 것도 사왔어요.


매홍손 공항으로 걸어가는 길이지요











서거한 태국 국왕의 출가 시절 모습이네요. 깨끗한 귀공자군요 ㅎ


쿵마이삭 마을입니다











온천인데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쫑캄 호숫가에서 열리는 야시장은 먹거리도 많고 볼거리도 많지요. 이것저것 조금씩 사 먹다보면, 어느새 배가 부르고 느릿느릿 거리며 행복하게 보낸 하루가 지나갑니다.

좋아요!!! 매홍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