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해남 대흥사 1

연꽃마을 2022. 3. 16. 22:19

대흥사에 가 본 적은 있지요. 단체 여행이라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늘 있었지만 너무 먼 길이라서 다시 오기 어려웠던 곳인데 이제야 가 봅니다.  2018년 "산지승원,  한국의 산사"  7곳 중 하나였어요.

"흐르는 물이 있었으면 참 예쁘겠지?"

아쉬움을 토로하며 걸어갑니다. 누가 그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청허당 서산대사님의 부도입니다. 잔 하나 올려져 있네요.

묘향산에서 돌아가실 때  교지와 금란가사, 발우와 신발을 삼재가 미치지 못할 해남 땅에 모셔 줄 것을 부탁했다고 해요. 부도밭에는 들어갈 수 없도록 채워져 있어서 부도의 모양을 자세히 살펴볼 수 없었지만 보주의 모양이 특이합니다.

지안대사님 부도이고요.

헤아려 보지 않았지만 부도 56기와 탑비 17기가 모셔져 있답니다.

모양이 별로면서 엄청나게 커다란 것은 '대흥사 사적비'라는데 왜 부도밭에 있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대흥사에는 사천왕상이 없습니다. "청허당 휴정, 사명당 유정, 뇌묵당 처영, 기허당 영규" 네분의 큰 스님이 호국천왕이 되어 지켜주고 계시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의미랍니다.  

사자를 타고 있는 문수동자와 코끼리를 타고 있는 보현동자가 귀여운 모습으로 들어오는 이들을 맞이합니다.

전각 뒤로 보이는 산봉우리는 가련봉인데 가슴에 손을 얹고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내 눈에는 어느 쪽이 머리인지 구별되지 않네요. 그런 것을 찾아낼만한 눈은 없나봅니다.

침계루, 계곡을 베고 누워 있으면 어떤 느낌일까요? 다리는 '심진교', 계곡 천은 '금당천'이랍니다.

역시 남쪽이라 매화가 살짝 살짝 피고 있군요. 봄봄봄 좋아요~~~~

 

심진교를 건너  침계루를 지나면 날아갈 듯 멋진 팔작지붕을 이고 있는 대웅보전이 자태를 뽐내고 서 있습니다.

석가모니부처님을 중앙에 모시고, 서방 아미타부처님과 동방 약사여래 부처님을 모신 삼계불입니다.

가운데 기둥도 모양이 특이합니다. 법당보살은 "이 부처님 영험하다" 그런 말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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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보전"은 원교 이광사님의 글씨랍니다. 사람이 걸어 가는 듯한 "大" 자와 관이 높이 솟은 "寶"자가 특이 하군요.  이광사는 신지도라는 섬에서 오랜 세월 유배 생활을 했기에 여러 사찰들이 그 분으로부터 편액 글씨를 써 받을 기회가 있었나 보네요.

많이 허물어지고 있는 윤장대가 보입니다. 윤장대보다도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앞에 써 있는 문장입니다.

" 남이 자기보다 나은 것을 알면서도 수치스럽게 여겨 바른 가르침을 묻지 않는 것"이 세 가지 악 중에 하나랍니다. 착한 말을 듣지 않는 것도 남이 자기보다 나은 것을 두려워 하는 것도 모두 惡이군요.

은진당과 산신각이 같은 건물에 있는 것도 처음보는 모습입니다. 

삼층석탑은 보물입니다.

통일신라시대 불상이 나와서 아도화상이 창건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데,

너무 깨끗하게 남아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이젠 다시 심진교를 건너 북쪽 전각들을 보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