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내소사
남도에는 좋은 사찰이 너무 많지만 그 중에 젤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 내소사였어요.
특히 들어가는 길과 꽃창살이 인상 깊었던 때문이지요.
그런데 법당보살이 절대로 사진 찍으면 안 된다고 밖에서도 못 찍게 해서......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뽑힌 길입니다.
매년 동안거가 끝날 무렵에 동네 사람들과 함께 당산제를 올리는 '할머니 당산나무'입니다.
'봉래루'는 정말 오래된 건축물이라는 걸 알게해 주는 정겨운 건물입니다.
'설선당'인 건물은 어느 양반댁 한옥같은 모습입니다. 뒷 산줄기의 흐름에 맞추어 높은 곳은 지붕을 높게, 낮은 곳은 지붕을 나즈막하게 지었어요. 뒷 배경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시선을 막지 않으려는 배려이지요. 그런데 법당 천정에 가득 종이 등을 달고, 이름표를 써 붙여서 귀한 단청무늬도 볼수 없게 만드는 것은 무슨 횡포일까요?
'내소사', 이곳에 오면 모두 새롭게 소생하여 돌아간다는 곳,
배흘림기둥의 대웅보전은 해맑은 얼굴을 보여줍니다.
법당에서 부처님 뒤로 가면 백의관음보살님이 그려져 있습니다. 움직이는 대로 시선이 따라 온다고 하는데 너무 좁고 가깝게 있어서 알아채기는 어려워요. 괘불궤가 놓여져 있거든요
법당내부에는 볼거리가 많아요. 물고기를 물고 있는 용과 암게와 숫게도 그려져 있어요. 바다가 가까운 절이라서 바다 생물들도 다같이 극락가자는 뜻이라지요. 관음조가 못다 그리고 날아가 버려서 아직도 비어있는 신중단 위 비천상 , 사미승이 포 하나를 감추어서 비어있는 천장 한 곳, 그래서 내소사 대웅전은 아직도 미완성입니다. 닫집이 없는 대신 열가지 악기 그림과 아름다운 단청으로 장엄한 것은 정말 사람 손길이 아니라 관음보의 화신인 관음조가 한 일이라고 믿을 만 합니다. 덤벙주초로 세워진 기둥들과 다포지붕이예요.
이 종은 원래 청림사(폐사 된 절)라는 절에 있던 것인데, 개울가에서 발견된 종을 쳐도 소리가 나지 않자, 종을 치면 소리가 나는 곳에 가져 가기로 했는데 내소사 스님이 종을 치자 소리가 나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고 해요. 고려시대 동종이고 네 면에 삼존상의 무늬가 있어요. 날개달린 투구를 쓴 칠성광여래랍니다.
전통 해우소가 남아 있네요
예전 기억에는 걸어가는 길 옆에 졸졸졸 흐르는 작은 개울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것을 정말 다시 보고 싶었거든요.
내소사를 다녀가는 나는 오늘 얼마나 소생하였을까요?
새롭게 소생하지는 않더라도 가는 날까지 인간다운 모습을 놓치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