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寶 바라기

고 이건희회장 기증 명품전에서 국보 8건(128, 137-2. 134, 234, 241, 243, 255, 258, 287)

연꽃마을 2021. 9. 8. 16:45

  너무나 운 좋게 입장할 수 있었던  고 이건희회장 기증명품전에서 국보바라기인 나는 한 자리에서 국보 13건을 배관하였습니다. 

  이미 본 적이 있는 것은 짧게 소개하고, 처음 만난 것은 자세한 문화재청 설명을 덧붙입니다.

 

국보 128호 금동관음보살입상

충청남도 공주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해지며 백제시대의 양식을 잘 보여주는 자그마한 보살입상으로 높이 15.2㎝이다. 머리에는 꽃무늬로 장식한 반원 모양의 관(冠)을 썼고 그 위에는 상투 모양의 머리(육계)가 높이 표현되어 있으며, 사각형에 가까운 얼굴은 미소가 없어 근엄한 표정이다. 몸에 밀착된 얇은 옷은 신체의 굴곡을 잘 드러내주지만 옷주름은 선이 분명하지 않다. 어깨에서 몸의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오는 구슬 장식은 배 부근에서 X자형으로 교차되어 다리 위에 장식되었고, 배 한가운데에 둥근 꽃무늬 고리를 달고 있다. 이것은 중국의 옛 방식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삼국시대 금동불상에서도 나타난다. 오른손은 내려서 옷자락을 잡고 있고, 왼손에는 큼직한 정병(淨甁)을 들고 있어 관음보살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6각형의 대좌(臺座)에는 엎어 놓은 연꽃무늬가 새겨지고, 그 위에 활짝 핀 연꽃무늬를 새긴 대석을 올려 놓은 모습인데, 잎이 넓고 부드러운 연꽃잎은 백제시대 특유의 양식을 잘 보여준다. 보살상 전체에 녹이 많으나 아직도 금색이 찬연하며 백제 불상 특유의 유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국보 134호 금동보살삼존입상 (일광보살상)

국보 137-2호 대구 비산동 청동기 일괄(투겁창 및 꺾창)

대구시 북부 비산동에 소재한 초기철기시대 무덤유적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투겁창(동모)은 창의 일종으로 끝에 나무자루를 끼우고 창 끝에 달려있는 반원형의 고리에 고정시켜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3점이 출토되었는데 하나는 길이 67.1㎝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투겁창 중에서 가장 큰 편에 속한다.
길이 57.2㎝의 투겁창은 몸통이 넓어 광형투겁창(광형동모)이라 하고 옆에 달려있는 고리에 구멍이 뚫려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실용품이라기 보다는 의기용(儀器用)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하나는 40.0㎝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일반적으로 출토되는 투겁창은 중국의 것을 본 뜬 것이 많지만 이것은 완전히 한국화된 형태인 점이 주목된다.

국보 210호 감지은니 불공견삭신변진언경 권13

불공견삭진언경은 불공견삭관세음보살의 비밀수행법을 설명하는 책이랍니다. 변상도의 신장상은 동진보살이며 몸과 얼굴의 방향이 달라서 마치 뒤를 보고 있는 듯합니다. 감지=감람색으로 착색한 종이. 은니= 은가루로 글씨쓰기(?)

불공견삭관음= 6관음 중의 하나, 밧줄을 지닌 보살, 생사와 고뇌의 수렁텅이에서 묘법연화를 피게하여 불공견삭으로 중생인 고기를 낚아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한다는 관음. 불공(헛되지 않음, 확실한), 견삭(그물 견, 동앗줄 삭)

자비의 올가미로 한 사람이라도 새어나가지 않도록 그물을 던지고 밧줄을 잡아 당긴다.

국보 216호 정선 필 인왕제색도

너무 유명하니까 사진만 올립니다.

국보 234호 감지 은니 묘법연화경

묘법연화경은 줄여서 ‘법화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법화경'은 부처가 되는 길이 누구에게나 열려 있음을 기본사상으로 하는 우리나라 천태종의 근본경전이다. 또한 '법화경'은 화엄경과 함께 우리나라 불교사상의 확립에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으며, 삼국시대이래 가장 많이 유통된 불교경전이다.
이 책은 후진의 구마라습(鳩摩羅什)이 번역한 것을 고려 충숙왕 17년(1330)에 이신기가 옮겨 쓴 것이다.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로 되어 있으며, 접었을 때의 크기는 세로 28.3㎝, 가로 10.1㎝이다. 표지에는 제목이 금색 글씨로 쓰여 있고, 주위에 4개의 화려한 꽃무늬가 금·은색으로 그려져 있다. 본문은 검푸른 색 종이 위에 은색 글씨로 썼으며, 곳곳에 손상을 입은 흔적이 보이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7권의 끝부분에 나오는 기록을 통해 이신기가 살아 계신 아버지의 장수와 돌아가신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법화경을 정성껏 옮겨 쓴 경전들 중에 비교적 만들어진 연대가 빠르며, 특히 7권이 모두 갖추어져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국보 235호 대방광불 화엄경 보현행원품

국보 241호 초조본 대반야바라밀다경 권249

 

대반야바라밀다경은 줄여서 ‘대반야경’, ‘반야경’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며, 존재물 자체에는 실체가 없으므로 집착하는 마음을 갖지 말라는 공(空)사상을 기본사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반야심경’이라고 부르며 종파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읽고 외우는 경전이다. 
이 책은 고려 현종 때(재위 1011∼1031) 부처님의 힘으로 거란의 침입을 극복하고자 만든 초조대장경 가운데 하나로, 당나라의 현장(玄장)이 번역한 대반야경 600권 가운데 권 제249이다. 닥종이에 찍은 목판본으로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보관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세로 29.1㎝ 가로 49.5㎝∼51㎝ 크기를 23장 이어붙였다.
초조대장경은 이후에 만들어진 해인사대장경(재조대장경 또는 고려대장경)과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목판의 새김이 정교한 반면에 해인사대장경과 글자 수가 다르고 간행연도를 적은 기록은 없으며, 군데군데 피휘(避諱:문장에 선왕의 이름자가 나타나는 경우 공경과 삼가의 뜻으로 글자의 한 획을 생략하거나 뜻이 통하는 다른 글자로 대치하는 것)와 약자(略字)가 나타난다. 또 초조대장경은 책의 장수를 표시하는 데 있어서 대체로 ‘장(丈)’자나 ‘폭(幅)’자를 쓰는데 비해 해인사대장경은 ‘장(張)’자로 통일되어 있다.
이 책의 경우에도 판을 새긴 기록이 생략되었고, ‘경(竟)’자의 마지막 한 획이 없다. 책의 장수를 표시하는데 있어서도 본문 앞의 여백에 ‘장(丈)’자가 새겨지고 있으나, 해인사대장경의 경우는 본문 끝에 ‘장(張)’자가 사용되고 있다. 인쇄상태나 종이의 질로 보아 초조대장경이 만들어진 11세기에서 12세기 사이에 간행된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 남아있는 초조본반야경 가운데 가장 초기의 것이다.

 

국보 243호 초조본 현양성교론 권11

인도 무착보살이 지은 글을 당나라 현장이 번역하여 천자문의 순서대로 20권을 수록한 책으로, 고려대장경 가운데 처음 만든 본의 하나이다. 『현양성교론』은 줄여서 『현양론』이라고 하며, 또는 『광포중의론』이라고도 하는데 법상종의 논(論) 가운데 하나로 『유가사지론』에서 중요한 내용을 드러내기 위해 쓰여진 것이다.
권11은 그 가운데 척(尺)자의 함에 들어 있는 것이 전래된 것으로, 가로 46.5㎝, 세로 28.6㎝이며 종이질은 닥나무종이이다. 처음 새겨진 이 본은 11세기에 간행하여 인출된 것이며, 후에 다시 새긴 본과는 판식과 간행기록에 있어 차이가 있다. 판각기술에 있어서는 이 본이 다시 새긴 본보다 훨씬 나은 편이다.

국보 255호 전 덕산 청동방울 일괄

충남 예산군에 있는 흥선 대원군 부친의 무덤 근처 구릉에서 출토된 여러 형태를 지닌 선사시대의 청동방울들이다. 제정일치 사회였던 청동기시대 후반무렵 제사장들이 주술적 의미로 사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출토된 청동 방울에는 8각형 별모양의 각 모서리 끝에 방울이 달려있는 팔주령 1쌍과 아령 모양의 쌍두령 1쌍, 포탄 모양의 간두령 1쌍 그리고 쌍두령과 비슷하나 X자형태로 둥글게 한번 말려있는 조합식쌍두령 1점이 있다.
팔주령 1쌍은 지름이 각각 14.4㎝ 와 14.3㎝이며 모서리 끝에 달린 방울들은 모두 지름이 2.4㎝로 1쌍이 서로 같은 모습을 하고있다. 각 모서리 끝에는 작은 방울이 8개가 달려 있다. 각 방울에는 타원형 모양 구멍이 4개씩 있다. 몸체의 바깥쪽에 점선이 2∼3줄 있고, 가운데에는 커다란 十자 문양이 있는데 이것은 태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몸체 뒷면에는 [ ]모양의 꼭지가 달려 있다.
쌍두령 1쌍은 길이가 각각 19.7㎝와 19.8㎝이며, 무게는 170.3g, 172g 이다. 형태는 아령과 비슷하며 가운데 부분이 볼록하고, 방울과 연결되는 양 끝은 가늘다. 양 끝에 달린 방울에는 타원형 모양의 구멍이 4개씩 있고, 안에는 청동 구슬이 들어 있다. 2개가 거의 같으나 가운데에 작은 구멍이 1개 있는 것이 다르다.
조합식쌍두령은 길이 17.3㎝, 방울 지름 4.4㎝, 무게 628g이다. 한 쪽 끝에 방울이 달려 있는 몸체 2개를 각각 X자형으로 교차하여 서로 부친 것이다. 방울이 달려있지 않은 끝의 한 쪽 몸체에는 삽입 구멍을 다른 쪽 몸체에는 꼭지를 만들어 떨어지지 않게 결합시킨 것이다.
간두령 1쌍은 각각 높이 14.7㎝와 14.9㎝, 무게 616.5g와 571g로 모습은 같고 크기만 서로 다르다. 몸체와 자루, 2부분으로 되어있고 사이에 갓 모양의 테두리를 두르고있다. 전체적으로는 포탄 모습이며 비어있는 몸체를 칸막이로 나누어 위에는 청동 구슬을 두었고 아래에는 빈 공간으로 남겨 소리가 잘 울릴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유물들은 의기로서 중국에서 들어온 문화양식에 의해 차츰 소멸해가던 기원전 3세기 후반의 작품들로 추정된다.

국보 258호 백자 청화 죽문 각병

 조선시대 만들어진 백자로 몸통 전체를 모깎기 방법을 사용하여 8각의 모를 이룬 병으로, 높이 40.6㎝, 아가리 지름 7.6㎝, 밑 지름 11.5㎝ 이다. 길게 뻗은 목과 도톰한 아가리, 그리고 둥근 몸통과 높고 넓은 굽이 있다. 문양은 밝은 청화 안료를 써서 몸통 아랫부분에 선을 두르고, 대칭되는 양 면 중 한쪽 면에는 조그만 대나무 한 그루를, 다른 면에도 여러 그루의 대나무가 밀집해 있는 모습을 간결한 붓질로 묘사하였다. 굽다리 측면에는 의미를 모르는 ‘井’이라는 글자가 새겨 있다. 모깎기한 모양이나 간결한 청화문양, 그리고 투명에 가까운 백자유로 보아 18세기 전반에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활달하면서 운치있는 대나무 그림이 당시 선비들의 기개를 나타낸 듯한 격조에서 단연 이 무렵의 대표적인 백자 병으로 손꼽힌다.

국보 286호 백자 '천','지','현','황' 명 발 (白磁 ‘天’‘地’‘玄’‘黃’銘 鉢)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백자발 4점으로 크기는 높이 11.1㎝, 아가리 지름 21.1㎝, 밑 지름 7.9㎝ 내외이다.  
아가리는 밖으로 벌어진 당당한 형태를 보여 주고 있다. 문양은 없고 유약은 잘 녹아 밝은 백색을 띠고 있다. 각각의 굽 안쪽 바닥에는 유약을 긁어서 ‘천, 지, 현, 황’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이 글자들은 경복궁 근정전 주위에 왕실에서 쓰던 그릇을 보관하던 창고인, ‘천자고, 지자고, 현자고, 황자고’가 있어 그 용도를 구분했던 글자가 아닌가 추정된다.  정선된 바탕흙을 사용하였고 고르게 입혀진 유약, 순백의 색깔, 단정한 굽, 가는 모래 받침들로 보아 왕실에서 사용할 고급 자기를 만들기 위해 국가에서 운영하던 경기도 광주지방의 가마에서 만들어진 듯하다.  이 도자기는 조선 전기 백자로서 백자의 계보를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고 이건희 회장은( 1942~2020) 2020년 10월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지요.

"좋은 만남은 좋은 운을 만든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분은 우리 보물들의 모았을 것입니다.

돈이 많다고 누구나 문화재에 관심을 갖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렇게 귀중한 작품들을 볼 수 있게 해 주신 것에 감사할 따름이지요.  "국보"= 그 나라에서 제일가는 보물로 정한 것이지요. 무엇을 볼 것인가 생각할 게 뭐있나요?  세상 어느 나라에 가더라도 그 나라에서 가장 귀중한 것을 국보로 정했을테지요. 그러니까 국보는  망서림없이 꼭 보아야 할 문화재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고맙지요. "안복을 누렸다"는 말 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