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가을 4 (샤코탄, 리포레 YH)
네째 날입니다.
전 날 밤과는 다르게 도야호수의 아침은 조용합니다.
아주 짧은 산책을 하고 남탕과 여탕이 바뀌어진 온천을 하고~~~
싸이로 전망대로 갔습니다. 어릴 때 기억으로 싸이로는 겨울철을 대비하여 가축들의 먹이가 되는 마른 풀과 짚들을 저장하던 곳이었습니다. 우리 집에도 아버지가 손수 만드신 싸이로가 있어서 그 속에 들어가 마른 풀들을 밟으며 놀았던 기억이 있지요^^
도야호수는 아주 동그랗게 생겼고 그 안에 작은 섬이 있는 아름다운 호수입니다.
도야코조의 나루카,
멀리 보이는 요테이산과 도야호수, 싸이로 전망대가 어울려 있는 곳입니다.
10시도 안 된 시각인데, 교고쿠조의 가와니시에 왔습니다. 계곡과 이끼와 물이 있는 곳인데 이곳의 물은 그냥 마셔도 됩니다. 물론 일본에서는 수도물을 다 그냥 마시지만.....
계곡 위에는 넓은 풀밭과 공연장과 산책길과 놀이터가 있습니다.
니세코조 아리시마에는 주인 할아버지가 한 삽 한 삽 떠서 만들었다는 허술하고 작은 온천이 있습니다. 바로 옆에 소바집도 하고 있어서 아주 거친 메밀 국수를 먹어 봅니다. 온천비와 국수값 세트와 1100엔입니다. 이런 맛은 처음이에요. 이것이 순메밀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다른 손님은 없어서 온천 내부를 찍어봅니다. 노천 온천도 있는데 정겨워요.
바깥에는 작은 꽃밭과 쉼터가 있는데 머리카락을 40년정도 길렀다는 레게아저씨을 보았어요. 별로 멋있어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는 왜 우리 앞에서 그 머리카락을 다시 정리해 터번 속에 넣었을까요 ㅎ
교와조 미나미호로니 길가에 잠시 차를 세우고 늪지대를 내려다 봅니다. 트레킹하는 사람들의 말로는 40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반 정도라도 걸러보고 싶었지만 일행은 차 안에 있고 별로 흥미가 없는가봅니다.
교와조 마에다, 신센누마라는 늪지대가 있습니다. 걸어다닐 수 있게 데크 길을 만들어 놓았고 아름답습니다. 이 번 여행 길에 참 보물같은 곳입니다.
샤코탄에 있는 가무이미사키 자연공원에 갔습니다. 바다 물빛은 아름답지만 바람이 몹시 불어서 오늘도 미사키의 끝 언덕으로 가는 길은 문을 닫아 놓았습니다.
리포레 유스호스텔 식구들은 반가워했고 나는 그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