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애 첫 운남 여행 6

연꽃마을 2019. 7. 18. 17:46

8~9일차.

새벽 두시 넘어 호텔에 들어왔기 때문에 10시에 출발, 구향동굴에 갔어요.

땅 밑에는 구향, 땅 위에는 석림이라는 말이 있다네요.

계단을 많이 내려가서 헬멧과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보트를 타고 협곡을 구경합니다. 구향동굴은 내가 지금까지 본 동굴 중에 가장 웅장한 동굴이었어요. 석순과 종유석이 어마어마합니다. 군데군데 한글로도 설명해 놓았지만 뜻이 잘 통하지 않게 번역되어 있어서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계단식 논처럼 생긴 곳과 女神宮(여신궁)이라고 이름지어 놓은 곳이 정말 멋지더군요. 그런데 조명을 너무 울긋불긋 촌스럽게 만들어 놓아서 오히려 좋은 것들의 가치를 망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출구로 나오려면 역시 엄청난 계단을 올라가야 하므로 가마꾼들이 있었어요. 출구에서 리프트를 타고 나왔습니다.


중국에서도 탈랜트 김희선의 미모는 빛을 발하네요.

음성을 인식하는 분수랍니다. 사람들은 모두 소리를 질러봅니다.

한글 설명을 읽고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은 아마 지질학자뿐일거예요.


 이제 마지막으로 가게될 곳은 카르스트 지형인 石林(석림)입니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전동카를 타러 갑니다. 이곳에는 이족들이 삽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전통 복장을 입고 운전도 하고, 안내도 하고, 전통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여인들은 머리에 뿔이 달린 모자를 쓰고 있어요. 뿔이 두 개 달려있으면 아가씨, 한 개 달리면 약혼자 있어요”. 없으면 유부녀, 그런데 늙은 여인네들도 아가씨 모자를 쓰고 있어요. 돌싱인가? ㅎㅎ

여러 가지 모양의 자연석들이 뾰족뾰죽 수풀을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바위들이 미로처럼 되어 있어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아서 안내자를 놓치지지 않으려고 졸졸 따라다녔어요. 정말 멋진 경치입니다. 땅덩어리가 크니까 별별 곳이 다 있나봅니다.

점심을 먹은 식당입니다.

과일들이 더 눈길을 끄네요.

어머나, 우리 한복, 색동 옷도 있어요.

전동카를 탑니다. 이족들의 복장이 멋지지요?

뿔이 두 개 있으니 아가씨인가요? 남성들 복장이 어쩐지 더 멋져 보이는데, 얼굴이 검은 남자가 인기랍니다. ㅎ

좁은 돌틈도 빠져 나가고요. 그 돌들 속에서도 푸른 잎이 자랍니다.

자연의 힘이란......



 관광객들을 위해서 하루에 몇차례씩 이족의 전통 춤을 공연해 주네요.


 석림을 구경하고 이른 저녁을 먹고 곤명 공항으로 갔어요. 비행기 안에서 간단한 기내식을 주어지만 먹기가 좀 힘들었어요. 9일차 새벽에야 천진호텔에 들어갔어요. 아침 630분에 출발해야한다니까 네댓 시간 정도 호텔에 머무를 수 있는 것이지요. 짐을 다 챙겨 놓고 잠은 자는 둥 마는 둥 하다가 깨었습니다.



9일차.

 630, 샌드위치 같지 않은 샌드위치와 달걀 한 개, 요쿠르트와 물을 줍니다. 물은 왜 그렇게 큰 병인지 다 소비할 시간도 없어 공항에서 버렸습니다. 역시 한 시간 정도 늦어지더니 잘 이륙하네요. 13시 가까운 시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어요.

비행기도 날씨 때문에 힘들었을 겁니다. 운남성은 우기인데다 요즘이 중국은 여행 극성수기랍니다. 10월~11월이 여행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합니다.

 운남성에서 여름 한 철 살아볼까 생각도 했지만 아직은 화장실 문화도 불편하고, 화장실 변기와 바닥, 세면대 위를 같은 막대 걸레 하나로 아무렇지도 않게 닦고 있는 청소원들을 보면서 중국의 생활 정도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더군요. 그러나 아름다운 고성들이 눈에 밟히고, 상쾌한 공기와 기온은 부럽기만 했어요. 그동안 동경하는 곳 중의 하나였던 나의 운남 여행은 이렇게 끝났습니다.

가서 한달쯤 살고 싶니?”

하고 물으면 내 대답은,

글쎄......”

다시한번 가고 싶니?

아직은,

"글쎄......"

가 될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