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가다 ~~

후시미이나리신사, 동복사, 동사

연꽃마을 2017. 11. 24. 18:04

후시미이나리신사는 교토역에서 JR선을 타고 이나리역에서 내려야합니다.

이 신사는 5세기 신라에서 건너온 하타氏가 영농 기술로 부를 축적하여 번성하였고 그들의 후손인 진이려구가 711년에 세웠다고합니다. 떡화살이 백조가 되어 날아가서 산봉우리에 앉았고 거기에서 벼가 나와서 "이나"와 "나리"가 합쳐져서 "벼가 되다"라는 말이 생겼답니다. 상업 번성의 신을 모신 후 많은 작은 신사들이 생겼답니다.

한반도에서 건너온 도래인들은 여러 곳에 신사를 세웠는데 동쪽에는 고구려계 도래인 야사카노 즈쿠리이 야사카 신사, 서쪽에는 신라계 도래인  하타씨가 세운 마쓰오신사인데 남쪽에 세워진 것이 후시미이나리 신사라고 합니다.

 

JR전철 나라선을 타고 이나리역에 내리면 바로 신사 입구가 되지요.

이 신사는 몇 년째 세계적인 사진 작가들이 뽑은 멋진 사진의 대상지라고 자랑하고 있어요.  엄청나게 큰 빨간 도리이가 반겨줍니다.

 히데요시가 기부한 5천석으로 지은 2층 붉은 누문이 본전입니다.

 

신들의 심부름꾼 같은 존재, 여우입니다.

본전 뒤쪽 산비탈에는 천여개의 도리이(센본도리이=千本鳥居)가 약 70m 터널을 이루고 있어서 그곳을 걸으며 지나갑다.

여러 회사들이 봉납한 것들입니다. 마젠다 100%와 옐로 100%를 섞어서 만든다고 하네요.  아카몬(赤門)이지요.

이 붉은 도리이의 색깔이 '금적색'이랍니다.

역시 소원을 적어서 묶어 놓은 종이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들은 각각의 소원들을 쓰면서 그 순간이라도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찰떡을 꼬지에 끼워서 구워팔고 있네요.

단풍철이라서 아름다운 단풍 무늬의 손수건들이 곱게만 보입니다.

JR선을 타고 교토역 방향으로 다시 돌아가면 동복사(도후쿠지)로 갈 수 있어요.

약 10분 정도는 걸어야하지만 골목길이 아름답습니다.

와~~~탄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단풍입니다.

신안해저유물들은 바로 이 동복사의 공물이었다고합니다. 그 시절에도 엄청나게 큰 사찰이었나 봐요. 멀리 보이는 곳이 通天橋입니다. '하늘로 통하는 다리'라고 하니까 꼭 한 번 올라가 봐야 할 것 같지 않나요? '하늘 위의 다리'라고 해도 멋질 것 같아요.

교토의 가을은 온통 동복사에 내려 앉아서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통천교로 올라가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천천히 천천히 전진합니다.

오늘 나는 빨간 하늘 위에 서 있습니다. 내가 가을날의 교토에 꼭 가보고 싶었던 것은 5년 전, 어느 여행잡지에서 바로 이 광경을 사진으로 본 후 부터였지요. 오늘 이 가을 풍경 하나로 모든 것을 다 획득한 기분입니다. 파노라마 사진을 찍으면서 한없이 감탄했지요, 검표 되지 않은 입장권을 가지고 다시한 번 돌아볼까 하며 조금더 들어가다가 돌아섰어요. 그것 또한 욕심인 것 같아서...... 눈에 담긴 것도 마음에 담긴 것도 영원한 것은 없으니까요. 그러나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도 이 곳에서 이 아름다운 단풍을 본 것을 추억하며, 많이 행복해 하며, 감사하는 시간들을 보내고 살 것 같네요.

아~~~~~부처님 감사합니다

아~~~정말 별천지입니다.  "通天橋" 이름도 너무 잘 지었어요.

 하늘로 통하는 다리, 극락으로 가는 다리, 통천교 위에서 나는 빨간 하늘 위 부처님이 계신 고운 극락을 이 가을에 만났었습니다.

좋은 인연을 지어 다음에도 다시 이런 기회가 있기를 ~~~~

낙엽

                                             신보성

 

한 가지 일을 더 벌이니 근심도 한 가지 더 늘어나네요.

소유가 한 대 더 생기니

걱정도 한 대 더 늘어 나네요.

 

무서리에 나무가 한 잎 두 잎

낙엽을 떨어내는 것은

근심 걱정을 다 버려야

겨울 강의 노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버릴 때를 알아 버릴 줄 아는 나무라야

봄날의 새싹을 움트게 할 수 있습니다.

걸림돌이 디딤돌이 되려면

돌팍에 기생하는 미끄러운 이끼를

견뎌내야 합니다.

 

지금은 가을

나무가 낙엽을 버리듯

인생의 가을에도 낙엽은 집니다.

東福寺에서 東寺(도지)로 가려면 207번 버스를 타야합니다. 207번 버스를 탈 때 도지 방향으로 가는지 잘 알아보고 타야합니다.

東寺(도지)의 가장 큰 상징은 5층탑입니다.

불사를 할 때 기진한 사람들의 이름을 나무 팻말에 써서 잔뜩 달아 놓았습니다.

우리나 그들이나 이름 좀 안 써 놓으면 어떤가요. 기부금을 내었으면 그만인 것을 누구나 현실적인 것, 눈으로 보이는 것에 너무 집착하고 중요시하는 것은 아닌지.....

보물관 안에는 양계만다라(태장계만다라와 금강계만다라)가 있고 지장보살입상이 있다고 해서 꼭 보고 싶었으나 진품은 지금 교토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보물전에서 껍데기만 보고 온 듯한 느낌에 허전하기만 했네요.

우리 문화재를 못 본 것이 아쉬워서......

리플렛에 있는 지장보살입상 접사한 거에요.

"태장계 만다라"와 "금강계만다라"인데요.

유홍준님의 책에서 東寺의 양계만다라에 대한 내용을 조금 요약해서 옮겨 볼게요. " 만다라는 불성의 비밀스런 세계를 도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태장계 만다라는 대일여래(비로자나불)를 중심으로 부처들이 둘러 앉은 네모난 구획을 이루고, 그 다음에는 많은 불보살들이 둘러싸고, 그 다음엔 명왕, 제석천, 범천의 순서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금강계만다라는 전체를 9등분하여 대일여래가 맨 위 가운데에 모셔져 있고, 좌우에 보살들이 자리하고 있고,그 아래로 추상화된동그라미 문양들이 질서있게 오색영롱한 빛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이것은 불법 자체를 형상화한 것이라고합니다."

다음은 강당의 입체 만다라입니다. "중앙에 대일여래(비로자나부처님)를 중심으로 부처님 다섯 분이 모셔져 있고, 왼쪽에 금강바라밀을 중심으로 보살 다섯분, 오른쪽엔 부동명왕을 중심으로 명왕 다섯분이 입체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또법당 죄우 끝에 제석천과 범천, 네 모서리엔 사천왕 네 분이 방위 별로 모셔져 있다. 부처님 세계의 질서가 보이는 설치 미술입니다"

참 대단한 아이디어를 표현한 곳이라고 감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