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이 내 딸
어머니 옷들 햇볕 보이기
연꽃마을
2013. 8. 9. 14:02
장농 속에 어머니 옷들을 꺼내어 햇볕에 말렸다
바람을 쐬어 오래 묵은 냄새를 날려 보냈다
이 옷들을 곱게 차려 입고 시장도 가셨고
자식들 학교에도 가셨었다
어머니께도 그런 바쁜 시절이 있었지ㅡ
이 옷들은 다시는 입지 못하실 것을
어머니도 나도 알고는 있는데.......
어머니는 그저 빙그레 웃고만 계신다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햇볕에 바짝 말린 옷들을 걷어들이며
눈시울 붉어지고 가슴 시린 하루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