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영주 부석사

연꽃마을 2012. 8. 13. 14:53

"사무치는 마음으로 가고 또 가고 가고 또 가고"

 

"배흘림 기둥에 기대어 서서"라는 책을 읽었을 때의 환희......

 

 

고3 여름방학에 친구들과 기차타고 처음 갔던 부석사

아마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무량수전을 보고 싶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배웠다. 나중엔 봉정사 극락전으로 바뀌었지만..........

부석에서 버스를 내려 어떤 스님을 따라가며 왜 봉황산인지, 왜 부석사인지, 의상대사와 선묘 아가씨의 사랑이야기와 암물과 숫물이야기.  조사당이랑 사명대사 이야기.......

 

우리나라에서 제일 자세하게 또 많이 들은 정겨운 곳이 부석사기에 좀처럼 다시 가기 어려웠다.

그시절 좋았던 기억이 망가질까봐.......

그후 17년이 지나서 다시 갔었지만 단청입히지 않은 안양루와 무량수전은 곱고 고왔다

또 다시가고  또 다시 가고 ........

가을이 되면 부석사 주변의 사과밭이랑 소수서원의 노란 은행잎도 그리움을 앓게 한다

 

나는 부석사를 사랑한다. 무량수전 앞 석등을 사랑한다

 아름다운 부석사 당간지주, 젤 아름다운 당간지주, 젤 큰 것은 굴산사 당간지주,

 당간지주에서 올라오는 길을 돌아보면 요렇게 한적한 산책길이다. 이른 아침이라 더욱......

 일주문에서부터 무량수전까지의 돌계단은 108개라고 했다. 108번뇌를 똘치고 극락으로 간다고........

 그 옛날에 만난 그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부처님을 중생을 구제하실 때 잘난 사람 못난 사람없이 누구나 구제해 주시기 때문에 돌담을 쌓을 때 큰 돌 작은 돌 모두 고루고루 넣고 튼튼한 돌담을 쌓았노라고........

 이렇게 새로지는 당우들도 있다. 쬐끔 안 어울리기도 하지만 세월이 오래 지나면 이들도 퇴색하리니

 

 

 

봉황산 부석사! 봉황이 나래를 펴면 알을 품는 자리,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의 산줄기가 봉황이 나래를 펴듯이 뻗어나가는 모습이 봉황이 나래를 펴는 듯한 모습. 그 알이 있는 곳에 부석사가 있다고.... 

 

 부석사 안양루에서 내려다 보면 산줄기가 발아래 펼쳐진다

 무량수전과 석등...........

 국보 16호 무량수전앞 석등, 아름다운 석등, 불을 밝히면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하다

 

浮石!, 돌은 오늘도 조용히 떠 있다.

선묘아가씨가 용이되어 이돌을 짊어지고 세바퀴를 돌자

도둑들은 머리를 조아리고 항복하기에 의상대사가 이곳에 부석사를 지었단다

사랑의 힘일까?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을 어떻게 하면 잘 잡을 수 있을까?

 조사당으로 올라가는 산길에 앉아 커피 향기를 피웠다.

"좋아보이십니다"

길손들은 말한다. 커피가 좋은 것이 아니고 이 여유로움이 좋아보이리라.

 

 산죽이 모두 죽었다. 지지나해 겨울 너무 춥고 눈이 많이 내려 이곳의 산죽들이 모두 얼어 죽었다고 지나가던 처사가 말해 주었다.

"아~~~그러면 이젠 봉황새는 날아오지 못할까? 그때 스님 말씀이 봉황새는 산죽과 오리나무가 있는 곳이라야 날아올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얼른 다시 돋아나기를 자연에게 빌어 본다.

국보 제 19호 부석사 조사당

 

의상대사의 지팡이, 즉, 선비화가 자라는 철책이다

답답하겠다. 이젠 걷어내도 좋으련만.........

 

 

 조사당은 앞보다 옆을 좋아한다

 

 

 

날렵한, 날아갈 듯한 안양루... 

 국보 3가지를 자랑스러운 듯, 국보가 적힌 비석이 나란히 서 있다.

 

다시한번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 부석사 무량수전과 석등과, 소조여래좌불과, 조사당과, 산책로 뒤 산길과, 당간지주와, 부석과,,,또또또......

 

 

나는 부석사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보고 싶어한다. 전생에 어줍잖게 이 절집에서 살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