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세대 아줌마 배낭메고 미얀마 가기 3
다섯째날
새벽에 버스로 이동한 G선생이 도착했다. 호텔에서는 그녀에게 아침을 먹었다고 1000ks을 더 내라고 했다. 식당에서 중국인을 만나 밍군에 함께 가기로 했다. 밍군가는 배가 다니는 선착장으로 픽업을 500/1500ks씩 내고 갔다. 배삯 1인당 5000ks, 선착장 부근에서 배를 기다리며 세수도 하지 않고 학교도 가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폴라로이드 사진을 선물했다. 서로 자꾸 찍어달라고 했다. 순진하고 참 예쁜 아이들이다.
거의 한 시간을 배를 타고 밍군에 도착했다. 소 두 마리가 끄는 밍군택시(?)도 이채롭다. 밍군 입장료 3$. 밍군탑에도 올라가 보고, 타종할 수 있는 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밍군종도 보았다. 미얀마 숫자로 55555비스라는 무게가 적혀 있다. 약 87톤이라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머지않은 날 미얀마도 이 문화재들의 소중함을 오래 간직하기 위해 만져볼 수도 쳐볼 수도 없게 할 것이다. 하얗고 아름다운 신뷰메파고다에서 도니신1000ks을 내자 영수증을 써주었다. 미얀마인이 다가와서 달러를 ks으로 바꿔달라기에 2$바꿔주었다. 일반사람들이 $를 소지하는 것이 금지되어있다는데 그들은 아마 팁으로 받았을 것이다.
야시장에서 저녁을 먹기로 하고 이곳저곳 찾아다녔는데 미안해서 기사에게 4000/12000ks을 지불했다. 아주 맛있는 모힝가를 먹었다. 국물이 고소하면서도 걸쭉한 것이 이름을 알 수 없었다. 1000ks. 로얄G/H에서는 수수료도 없이 34$, 공항세 1000ks에 혜호행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었다. 공항까지 픽업 1인당 4000ks이다. ET호텔보다는 로얄G/H가 더 깨끗하고 친절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여섯째날
만달레이에서 혜호로 이동하는 날이다. Joon을 먼저 픽업하고 나를 데리러 왔다. 모두 네 명이 타고 공항으로 달렸다. W9 115 편은 10시 20분에 혜호공항에 도착했다.
Joon은 미얀마 친구가 있는데 그녀가 아는 사람이 픽업을 나온다고 했다. 그의 이름은 Kyaw Thant (쬬우 탠? 쬬우 탭?)라고 했고 Golden Lion Company 아웅반지점장이 아닐까하는 추측을 했다. 어쨌든 나는 그들 덕택에 껄로로 갔고 위너호텔에 방을 잡았다. 트윈 20/35$.
짐을 두고 그는 우리를 삔다야로 데리고 갔다. 분지처럼 생긴 고원지대였고 날씨는 서늘했다. 쉐우민 동굴사원에 갔다. 입장료 3$, 카메라 300ks, 산 하나 전체가 사원으로 만들어져 있는 듯했고 보리수 나무가 우거진 마을은 조용하고 좋았다. 삔다야에서 머무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삔다야에 있는 Kyan Lite 식당에서 짜쩬조라는 복은 국수랑 감자칩을 먹었고 주인의 능숙한 솜씨로 만들어진 러펏예을 먹었다. 6800ks. 감사의 표시로 내가 계산했다. 비가 부슬부슬 오는데 버팔로를 타고 가는 사람들, 양배추 수확인 한창인 곳, 검은 황톳빛 흙색깔과 초록의 풀과 나무가 어울려 감탄이 나오게 아름다운 풍경들에 나는 취해버렸다. 과일가게에서 아주 큰 망고 3개 1000ks, 길가에서 콩과 국수를 튀긴 동그란 간식거리 스낵을 200ks 샀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혜호공항에서 껄로까지 40000ks이며 삔따야를 포함하면 30$이 추가된다고 했다. Kyaw Thant은 다음날 아침에 오기로 하고 돌아갔다. 감사했다. Joon과 둘이서 마을 산책을 나갔다. 어디서 왔느냐고 사람들이 물으며 Joon이 말레시아라고 이갸기 할땐 모두들 가만히 있다가 내가 코리아라고 말하면 “아~~~ 꼬레아”라고 모두들 활짝 웃으며 분위기가 완전히 화기애애해 진다. 우리나라 연예인들, 축구선수들, 그들이 정말 훌륭한 외교사절인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가 제법 쏟아지니 처마 밑으로 피했다. 알지 못하는 사람들인데도 앉으라고 자리를 내 주고 그들은 비켜난다. 마을에는 아이들이 모여 공부를 하고 있는 곳이 있었다. 학교선생님은 아니고 아마 대학생 봉사활동이나 동네 자율 공부방 같은 곳이다. 미얀마의 미래가 밝아 보였다.
일곱째날
아침엔 G선생이 위너호텔에 도착했다. 그녀는 대단한 체력의 소유자이고 오리지널 빽백커같다. 여행비를 아끼려고 야간버스로 이동하고 긍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본다.
Kyaw Thant과 함께다니던 사람이 우리를 데리러 왔다. G선생은 Kyaw Thant 차의 뒷칸도 버스보다 행복한 공간이라고 망고를 깎아 먹으며 “이만하면 천당이지요.”하면서 아주 자리를 잡고 누웠다. 무릎도 제대로 펴지 못하는 버스에서 10~14시간씩 시달리며 다녔기 때문이리라.
오늘은 혜호를 다시 지나 낭쉐까지 아마 2시간은 걸린 것 같다. 인레 입장료 5$. 점심 전에 도착하여 리멤버인에 2박 18/36$, 나와 G선생은 방을 같이 쓰기로 했다. 곧바로 Joon이 친구에게 부탁하여 예약해둔 보트투어를 시작했다. 고맙게도 Kyaw Thant은 어느새 밀짚모자 세 개를 사왔다.
모터가 달린 기다린 모양의 보트에 6명이 탔다. 모두 Kyaw Thant과 인사를 하며 잘 아는 친구인 것 같았다 그는 이 마을에서 태어났다고 했다. 튀겨져 오는 물방울을 우산으로 가리면서 넓고 넓은 인레(인=lake, 레=4, 호수가 네 개라는 뜻)를 달려서, 호수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모두 같이 점심을 먹었다. G선생과 내가 사려고 했는데 벌써 Kyaw Thant이 계산한 뒤였다.
멀리서 보아도 한쪽다리로 노를 저으면 고기를 잡는 인타 뱃사공의 모습이 이채로왔다. 물위에 떠있는 밭, 쭌묘에는 방울토마토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다. 부유물들이 모여 밭을 이루게 된 것 같다.
파웅도우 파고다는 3개는 불상이고 2개는 승려상이라는데 금박을 너무 많이 입혀 그냥 둥그런 모양으로 변해 있었다. 연꽃줄기에서 뽑아내는 섬유로 옷감을 자는 곳과 진주를 파는 곳을 지나 인떼인 유적지로 갔다. 아주 운치 있게 만들어졌으나 많이 훼손되어 있었다. 인떼인 파고다 群 유적지는 카메라만 500ks 받았다. 빽빽한 파고다들이 수풀을 이룬 ‘파고다 林’이다. 유적지 포함하면 입장료를 더 받는다고 했는데 우리에겐 내라는 곳이 없었다. 잘 보존했으면 좋겠다.
저녁은 손으로 직접 만든 피자, 바나나팬케익 맥주 등으로 같이 먹었다. 18000ks, Joon과 G선생이 냈다. 오늘도 Joon 덕택에 껄로에서 인레까지 편하게 이동하고 보트 투어도 공짜로 하고 점심도 잘 먹었다.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말이 정확하게 뜻을 전할 수 없으니 미안하기만하다.
몸살이 오고 조금씩 아팠다. 뜨거운 물을 얻어다 컵라면 국물을 훌훌 마시면서 먹고 약을 많이 먹었다.